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581g \| 15322420mm
ISBN13	978899235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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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알베르토 마티올리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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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윤수정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피렌체 국립대학교 이탈리아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학과와 계명대학교 패션대학원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탈리아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괜찮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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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3일, 뉴욕 햄프셔 이스트사이드 위쪽에 위치한 파바로티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병원에서 막 퇴원해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그렇게 우리가 나눈 인터뷰는 그의 마지막 인터뷰가 되고 말았다. 파바로티는 재기를 생각했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다. 70년 동안 오로지 앞만을 바라보았던 사람이지만, 그가 삶의 끝을 생각하며 남긴 말이 있다.
“저는 정말 모든 것을 가졌습니다. 만약 하느님이 모든 것을 가져가신다면, 제가 누린 걸 그냥 돌려드리는 셈이 되겠지요.”

--- pp.16~17

파바로티는 ‘하이 C의 제왕(King of the high C's)’으로 불렸다. 그는 3옥타브의 가장 높은 도 음을 낼 수 있는 성악가였다. 이 타이틀은 가장 많이 팔린 음반 「연대의 딸」로 얻은 것이다. 파바로티는 1972년 메트로폴리탄에서 서덜랜드와 함께 노래했을 때 관객들로부터 열일곱 번이나 앙코르를 받았다. 언론은 ‘가슴에서 나오는 도’에서 더 나아가 ‘레로 가는 음(Re del do di petto)’이라며 파바로티를 칭찬했다. 1980년대 중반, 파바로티는 ‘가슴에서 나오는 도’로 세상을 정복했다.

--- pp.69~71

파바로티의 첫 번째 신체적 특징은 바로 거대한 체격이다. 그의 체중이 정확히 얼마였는지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다. 수십 년간 다이어트를 했고 체중계를 상대로 끝없는 전쟁을 치렀기 때문에 아마 자신도 체중을 정확히 몰랐을 것이다. 1976년 3월호 표지를 파바로티에게 헌정한 「뉴스위크」는 그의 몸무게가 160?180킬로그램 사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먹는 것 외에 그가 좋아했던 것 또 한 가지는 스포츠였다. 그는 운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했다. 젊었을 때 그는 축구에 진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파바로티는 테니스도 즐겼다.
“나는 빠르고 강한 테니스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커플로 하는 걸 더 좋아하지요. 웃고 떠들 수 있으니까요.”

--- pp.125~126

마지막 공연인 2004년 3월 13일, 파바로티가 절뚝이며 무대에 나타나자 고막이 터질 듯한 박수가 쏟아졌다. ‘별은 빛나건만’을 끝으로 공연은 멈추었다. 관객들은 파바로티를 열한 번이나 다시 무대로 불러내어 열렬한 축하를 해주었다. ‘우리는 루치아노를 사랑합니다(We love you, Luciano)’라는 글이 적힌 빨간 하트 모양의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뉴욕은 자신의 스타를 마지막으로 칭송했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제 정말로 끝이 났다.

--- p.24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세계를 사로잡은 황홀한 열정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어느 날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모데나에 유명한 테너 두 명이 방문했다. 소프라노 리나 팔리우기와 테너 베니아미노 질리였다. 질리는 아침마다 극장에 와서 40분 동안 발성 연습을 하곤 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가진 그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던 한 소년은 연습을 막 마친 그에게 용기 내어 말을 걸었다. “성악 공부를 얼마나 오래 하셨어요?” 그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지금 막 끝냈는걸.” 그의 대답은 소년의 인생에 커다란 교훈이 되었다. 위대한 테너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소년은 그로부터 30여 년 후 ‘빅 파바로티’라는 호칭을 받는 최고의 성악가로 성장한다. 그가 바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이다. 파바로티의 아버지는 아마추어 테너이자 빵 굽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담배 제조 공장 노동자였다. 아버지가 물려준 재능을 빼면 평범한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던 파바로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에스트로 아리고 폴라를 만나면서 그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961년 이탈리아의 레조 에밀리아 극장에서 열린 ‘아킬레 페리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파바로티는 그해 4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1965년에는 마이애미에서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와 ‘라메르무어의 루치아’로 성공을 거두었고, ‘역사적인 날’로 불리는 1972년 2월 17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테너로서 넘기 어렵다는 3옥타브의 가장 높은 도를 여러 번 소화해 ‘하이 C의 제왕’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다.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스타’라는 명성을 얻게 된 파바로티는 음반과 비디오 작업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는데 ‘라 보엠’을 비롯해서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등 수많은 오페라와 이탈리아 가곡을 남겼다. 특히 야외 공연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1993년에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무려 50만 명이, 같은 해 파리의 에펠 탑 아래에서 30만 명의 사람들이 그를 만나고자 몰려들었다. 그는 ‘쓰리테너’와 ‘파바로티와 친구들’의 공연으로 세미클래식과 팝의 영역까지 넘나들며 동료 성악가나 팝 스타들과 하모니를 과시했고, 대형 콘서트의 역사를 새로 쓰는 등 평생에 걸쳐 음악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다. 상상을 초월한 성공을 이어가던 파바로티는 말년에 이르러 거대한 체구에서 비롯한 고질적인 신경통에 암까지 겹쳐 수차례 수술대에 오르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06년 2월 10일,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자신의 대표곡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마지막으로 불렀고, 2007년 9월 6일 숨을 거두었다. 가장 위대했던, 가장 인간적이었던 테너의 이야기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생애를 다룬 책은 많지 않다. 그와 오랫동안 일했던 매니저 헤르베르트 브레슬린이 집필한 책, 그리고 파바로티가 생전에 윌리엄 라이트와 함께 남긴 두 권의 자서전이 유일하다. 더군다나 한국에는 출간된 지 오래되어 절판되었거나 번역되지 않아 사실상 책을 통해 좀더 진실하게 파바로티와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따라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서거 1주년을 맞아 한국에 출간된 『빅 파바로티』는 파바로티의 목소리와 음악을 사랑하는 팬과 독자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위대한 성악가이면서도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파바로티의 72년 인생을 꼼꼼하고 밀도 있게 다룬다. 교사를 꿈꾼 평범한 소년인 루치아노가 성악의 길로 들어서기까지의 훈련과 과정, 데뷔 이후 스타가 되기까지의 여정, 감춰진 무대 뒤 비화, 그를 거장의 위치에 올려놓은 오페라 공연과 디스코그래피들, 억측이 난무했던 사생활까지 모두 담겨 있다. 또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와 인간 파바로티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을 수록해 생생함을 더한다. 오페라 전문 평론가이자 기자인 저자는 파바로티를 오랫동안 가까이서 취재해온 인물로, 그간의 인터뷰 내용과 자료들을 모아 이 책을 집필했다. 오페라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파바로티의 모습은 물론 ‘파바로티 스타일’이라 불리는 수염과 흰색 손수건, 거대한 몸집에서 울려 퍼지는 미성을 묘사한 부분은 마치 파바로티의 무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또한 파바로티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쇼맨십과 탁월한 쇼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룬다. 오페라 무대뿐 아니라 한 명에게 집중되는 콘서트, 그리고 십만 명 이상의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한 야외 공연,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와 합작한 ‘쓰리테너’ 콘서트, ‘파바로티와 친구들’ 등은 그를 가장 대중적인 예술가이자 상업적인 예술가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지나친 상업성으로 원래의 취지가 퇴색하고 파바로티 스스로 팝스타로 변질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신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다른 이에 대한 헌신으로 갚고자 했던 진심이 있었기에 여러 비판에도 그가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다. 한편, 『빅 파바로티』에는 그의 대표곡 20곡을 엄선한 CD를 수록해 소장가치를 더했다. 파바로티의 목소리와 음악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그의 삶과 열정을 다시금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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