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명은 우성(宇晟).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청화(淸華)스님께 받아 지녔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사찰경영과정 주임교수 겸 불교대학 외래교수이다. (사)한국불교학회 감사와 동국대 불교학과 동문회 감사를 맡고 있다. 최초의 ‘한국의 비구니열전’이라고 할 만한 『깨달음의 꽃:한국불교를 빛낸 근세비구니』(전2권)를 펴낸 주인공이며, ‘한국의 비구니문중 연구’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한국불교학회 법인이사·한국불교기자협회 회장·한국종 교언론인협의회 대표의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운영 위원 등을 지냈으며, (사)한국불교학회 공로패·조계종 전국비구니회 감사패·동국대 석림동문회 감사패·한국불교기자협회 공로패·문화관광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현대 정보사회에서 팔경법의 적용문제 고찰」·「노천월하의 포교인식과 실천이념」·「비구니 본공의 선풍진작과 법맥상승」 등의 논문과 『한국의 비구니문중』·『현대불교사의 이해와 실천사상』·『한국불교현대사』(공저)·『불교상식백과』(전2권/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그것은 구도와 교화현장에서 열정을 불사르며 전법·수행과 교육·복지·문화에 이르기까지 비구니들이 보여주고 있는 역동성과 생명성에 한국불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희구(希求)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로서 불교 교단을 위시한 종교계가 지목되고 있는 현실이 얼마만큼 부조리한지 를 깊게 인식하기를 기대하는 바 크다. --- p.26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修行)은 바로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출가의 이유가 분명하고, 출가의 목적이 명확하며, 출가 이후 삶의 방식이 철저하고, 나아가 수행의 목표가 확실하다. 거룩하고 바른 수행이란 그런 것이며, 거룩하고 바른 수행자의 삶이란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괴로움, 괴로움의 근원,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이를 네 가지 거룩한 진리(사성제四聖諦)라고 한다. 이 네 가지 거룩한 진리는 초전법륜(初傳法輪)이라고 해서 붓다가 와라나시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행한 최초의 설법내용이다. --- p.31
여성이 출가해 승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먼저 비구니승가의 허락이 필요하다. 즉 출가를 원하는 여성은 비구니 대중 앞에서 호궤합장(胡跪合掌)으로 예를 갖추고 승가에 입문(入門)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간청을 1차, 2차, 3차를 반복해야 한다. 비구니승가의 허락이 있게 되면 머리를 자르고 가사를 입은 후 삼귀의(三歸依)를 세 번 다짐함으로써 비로소 승가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 p.72
지율(持律)은 계율을 목숨처럼 간직해 지키는 것이다. 근래 들어 비구니승가가 자율적인 계율 수학의 토대를 갖추고 율학 전문가(율사)를 배 출하고 있는 현실은 비구니들의 계율에 대한 높은 인식을 말해준다. 그 결과 비구니가 비구니로 율맥을 전하며 이 분야의 독립적인 법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 p.172
비구니들의 수선행각은 철저했다. 붓다 재세 시 비구니들의 수행경지를 크게 칭찬한 일이 적지 않거니와, 역사에 이름을 남긴 비구니들의 용맹정진은 오늘날 선종가(禪宗家)의 성성한 수행가풍으로 전해온다. 비록 작금의 선맥과 관련한 사법(嗣法)이 비구승가에 한정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비구니 스스로 선풍을 호지하며 가행정진 힘써온바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16년 1월 덕숭산에 개설된 견성암선원을 위시해 오늘날 30~40여 개에 달하는 비구니 선원에서 비구니 납자(衲子)들의 성성한 구도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