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전북 무주 출생으로 명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편도 티켓과 약 백만 원만 가지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TESOL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현지 어학원 인턴교사로 활동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백만 원으로 호주 워킹홀리데이 다녀오기’를 출간하였다. 귀국 후 안양향토학교에서 2년 동안 봉사 활동하였고, 경기도 우수자원봉 사자로 선정되었다. 대학교 4학년 때 주변 친구들이 취업 등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20대, 20에게 길을 묻다’를 기획하여 2016년 출간하였는데, 같은 20대로서 아픔을 공감하고,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쓴 것으로 인세를 전액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하였다. 졸업 후 작은 신문사에서 잠시 인턴 기자로 활동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당한 살인교사’를 집필하였다. 현재는 출입국 전문 행정사로 일하고 있다.(제3회 공인행정사 시험 합격) 강연프로그램인 ‘톡쏘다’의 제9회 연사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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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차가운 한기가 느껴진다. 이불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가장 두꺼운 외투마저 입고 잠들었건만 나는 어김없이 싸리 빗자루가 메마른 아스팔트 바닥을 쓸어 내는 소리와 함께 새벽을 맞았다. 최근 더욱 나빠진 대기 환경과 겨울의 건조한 날씨는 안 그래도 조여 오는 내 숨통을 더 조여 오고 있었다. 흩어져 있는 라면 봉지들과 차가운 방바닥,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생활고와 집필 작업. ‘나는 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들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그 생각들의 방향은 모두 같아 보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하루 이틀 이런 모습으로 지낸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지난날에 대한 후회나 현재의 가난함 때문이 아니라, 내게 너무나도 미안해서, 내가 한 선택 때문에 이 꼴이 된 것 같아 나에게 너무나 미안해 눈물이 났다. 분명히 나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나는 기회가 있었다. 분명히!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았다. ‘AM 5:45’ 단 한 번도 자발적으로 이 시간에 일어나 본 적이 없었다. 시계 옆에는 어제까지 쓰던 연애 소설 원고가 흩어져 있다. 저 원고들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노력보다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었다. 하필 그 증명을 내가 했다는 것만 빼면, 이 삶에 아쉬움은 크게 남지 않았을 것이다. 더 이상 이 삶은 지속할 이유가 없다. 더 버틸 자신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단 한 가지 생각으로 차가운 이 방을 조용히 나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