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식도, 위, 대장, 간, 담낭, 췌장)를 전공하고 초음파 검사와 진단 및 치료 내시경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내과 의사들이 2000년에 만든 내과 네크워크이다. 전국에 있는 36개 SOK 속편한내과에서는 환자들의 편의와 소화기 질환을 더욱 빠르게 잘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당일 진료-검사-진단-치료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고 자세한 설명과 소통을 통해 환자의 만족도와 질병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슴 뒤쪽이나 속이 쓰릴 때는 어떤 병을 의심해야 할까? 과거에는 이런 증상을 호소할 때 일반적으로 위염이나 위궤양이 원인일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 중에는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생긴 화병으로 단정 짓는 경우도 있다. 개중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혹시 내가 위암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위식도 역류질환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으로 진단되고 있다. --- p.28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은 식사 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식후에는 정상적으로 위산이 많이 분비되나 많이 분비된 위산은 음식물과 함께 섞이기 때문에 위 내부 산도pH는 위산에 의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아지게 된다. 그러면 식후에 위 내부의 산도가 높아져 중화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이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도와 위 내부의 식후 산도를 검사한 연구들을 보면 식후 위 내부의 산도는 4.7 정도로 높게 나오는 반면 식도의 산도는 1.6으로 낮게 측정이 되었다. ‘어떻게 위산을 분비하는 위보다 식도의 산도가 낮을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은 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식후에는 그림 17처럼 위식도 연결부의 약 2센티미터 밑까지 음식물과 섞이지 않고 그 위에 떠 있는 액체 층이 형성된다. 이 액체 층은 식후에 많이 분비된 위산이 모여 만들어진 것으로 이 부위의 산도는 1.6 정도 된다. 이 부위를 ‘산주머니’라고 하는데 식후 14분이 지나면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식후 90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산주머니에 있는 위산이 식후 식도로 역류되기 때문에 식후 위의 산도는 높아도 식도의 산도는 낮을 수 있는 것이다. --- p.41
“오래전부터 이따금 명치끝 부위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있다.” “육 식을 과하게 하거나 맥주를 마시면 잘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 해진다.” “약국에서 제산제를 구해서 먹으면 그때뿐이다.” “최근에는 잠자다 아파서 깨게 되고 신물도 입으로 자주 넘어온다.” “명치 아래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다.” 이와 같은 증상으로 표현되는 가슴쓰림은 위식도 역류질환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내시경 검사상 역류성 식도염이 확인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사실 위산의 역류로 인한 위식도 역류성 질환은 대부분 염증 소견 없이도 가슴쓰림을 유발시킬 수 있어 진단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가슴쓰림 또는 가슴앓이는 영어로 ‘pyrosis’라 고도 한다. 어원을 따지면 그리스어인 ‘pyr’은 불fire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네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화병을 연상하게 된다. 이러한 가슴앓이는 위산의 식도역류 때문에 발생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특징적인 소견으로 증상만으로도 진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p.54-55
식도암은 초기의 경우 대개 증상이 없으며 암이 진행됨에 따라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발현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한 경우가 많다. 식도암의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음식물을 삼킬 때 식도에 걸려 잘 안 내려가거나 어렵게 내려가는 증상인 연하곤란이다. 식도암이 점차 진행함에 따라 식도 내강이 점점 좁아지면서 처음에는 고기나 깍두기 같은 덩어리진 음식에만 연하곤란을 느끼나 나중에는 죽이나 미음 혹은 물 등도 삼키기 어렵게 된다. 연하곤란이 심해지면 식사량이 줄어들어 결국 체중이 감소된다. 식도암이 진행되어 식도의 내강을 거의 막는 경우는 음식물이 아래로 잘 내려가지 못해 방금 먹었던 음식들이 다시 입으로 역류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입으로 역류된 음식물이 기도로 흡인되어 기침이나 흡인성 폐렴 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크기가 큰 덩어리진 음식을 삼키다 식도에 걸리는 경우 앞가슴이나 등 쪽에 통증이 발생될 수 있다. 흉통은 음식물이 걸리는 경우뿐만 아니라 식도암 자체가 실제로 진행해 주변장기를 침범할 경우나 식도 점막이 헐어 궤양이 발생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식도암이 진행되어 성대를 조절하는 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날 수 있고 식도 앞쪽에 위치한 기도를 침범하면 기침을 하거나 기침 시 피가 나올 수도 있다. --- p.113
입냄새는 정상인에게서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생리적 입냄새와 치료가 필요한 병적 입냄새로 구분한다. 생리적 입냄새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입냄새가 대표적이다. 흔히 발생하지만 간단한 칫솔질로도 쉽게 없어지므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도 않으며 특별한 치료도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병적 입냄새는 생리적 입냄새보다 지속적이며 칫솔질이나 구강세정제로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병적 입냄새를 겪는 환자는 전 인구의 25~30%에 이를 정도로 매우 흔하다. 반면 입냄새가 없는데도 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가상구취라고 하는데 구취공포증처럼 심리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상구취 환자에게는 일반적인 구취 치료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 p.167
“인두 이물감의 원인은 갑상선 결절, 경부 임파선 비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해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경우, 인후두의 염증 및 부종, 인후두부 종괴, 편도 비대증,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운동질환, 신경질환,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매우 다양해요. 이 중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위산의 역류로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이에요. 위산이 목으로 역류가 되면 인후두 부위 점막을 자극해 목이 따갑거나 쓰리고 만성 기침이나 목 안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발생할 수 있어요. 드물게는 목에 분포하는 신경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여러 정밀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서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목이 답답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인후신경증’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선생님, 저는 무슨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요” “인두 이물감의 원인을 찾기 위한 처음 단계는 진찰을 통해 목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고 만져봐서 임파선 비대, 종괴, 염증, 부종이 있나 확인하게 돼요. 그다음 단계로는 경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선 결절이나 종양과 경부 임파선 비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요. 그리고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인후부의 이상이나 상부식도의 이소성 위점막과 식도 종괴, 게실 및 역류성 식도염과 위 내부에 질병이 있는지를 자세히 검사합니다. 때로는 식도 기능을 보는 식도내압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우리가 몰랐던 식도의 모든 것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식도란 무엇인가’에선 식도의 기본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였고 ‘2장 식도의 여러 가지 질환들’에서는 다양한 식도질환의 원인, 진단, 치료 등을 설명하였다. 또한 식도질환마다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과 이에 대한 해답을 모아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3장 진료실에서 만난 식도질환 환자들 이야기’에선 식도질환으로 병원에 오는 다양한 실제 환자들의 증상을 이야기로 풀어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식도질환 내용을 일반독자들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모든 장에는 가능한 많은 그림을 넣어 일반독자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