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회사에서는 일이 생기면, 먼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부터 알아본다. 결재서류에 서명한 관련자부터 찾아보고, 잘못된 결정에 관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모두 몸부터 사린다. 아는 척해봤자 시쳇말로 ‘독박쓰기 십상’인 것이다. 이렇게 되니, 문제해결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 p.219
잘 되는 회사는 사장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직원들을 이끌어 간다. 직원들의 생각도 사장에게 피드백 되어 경영자가 가진 비전에 구체성을 부여한다. 그러나 안 되는 회사의 사장은 직원들에게 비전을 만들라고 하고, 직원들은 비전은 사장이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비전 없는 회사는 미래도 없다고 하면서 서로 불평만 늘어놓는다.
--- p.207
안 되는 회사는 변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있지만, 변화의 방향성을 모르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에 집착한다. 비용절감 운동을 하면서 이면지 사용에 목숨을 걸거나 30분 일 더하기 운동 따위를 하면서 출근시간을 앞당기는 등 실체도 없는 좋은 직장 만들기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 p.194
성공한 기업가들은 모두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기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해 보거나 남들이 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해본다. 소위 역발상의 내공이 있는 것이다. 바다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산골이라면 농산물, 과일 장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러나 산골에서 전국을 상대로 생선 장사를 하고, 나아가 해외수출까지 한다면 놀라운 일이다. 이런 역발상의 재치가 돋보이는 것이 바로 안동 간고등어 사업이다.
--- p.182
잘 되는 회사의 목표는 사람이다. 즉, 사람이 스스로 지갑을 열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돈을 번다는 것은 돈을 쓰는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상천외한 ‘쓰레기봉투 시장조사’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L마트 할인점의 서울 강북지역 점장은 매장 개장 한 달 전부터 인근지역 아파트의 쓰레기봉투를 수거하여 낱낱이 조사를 했다. 기저귀, 세제 등 생활용품이 담긴 쓰레기봉투는 지역주민들의 소비성향과 소득수준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보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진열하기 위해서였다.
--- p.173
잘 되는 회사나 안 되는 회사나 회의는 많다. 차이점은 잘 되는 회사는 회의 후에 결론이 분명히 내려진다는 것이다. 최소한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그 결론을 내기 위해 다음 회의는 어떤 주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결정한다. 안 되는 회사의 회의는 갑론을박, 중구난방 시간은 많이 쓰지만 결론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결론이 났는지, 왜 결론이 나지 않았는지,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회의가 끝난다.
--- p.56
자세가 잘못된 사람, 요즘 표현으로 ‘코드’가 안 맞는 사람은 아무리 교육시켜도 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조직을 떠나는 것이 개인에게나 회사에게 도움이 된다. 잘못된 사람을 채용해서 드는 비용은 단순한 월급의 몇 배를 넘어선다. 그래서 인사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제대로 뽑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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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차이의 다름을 사려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무식한 평등개념에 휘둘리는 회사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있을 수 있어도 사회적 분업관계, 사회적 보상에서 평등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열심히 일해서 모두가 잘 산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가상현실이고, 공허한 정치적 메아리 아니면 완전한 사기이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