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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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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1.0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1만자, 약 2.7만 단어, A4 약 51쪽?
ISBN13 9791186748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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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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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서진
부산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공부했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대학에서 교양심리학을 가르치다 우연히 KBS 극본공모에 당선, 100여 편의 단막극을 썼다. 늘 방송에 부적합한 내용만 쓴다는 평가에 의기소침하던 중 아예 방송으로 만들 수 없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작정하고 쓴 첫 소설 『선량한 시민』으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60년에 걸친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를 미스터리와 결합한 두 번째 소설 『2월 30일생』을 발표했고, 현재 네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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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는 잠시 생각하는 듯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결심이라도 한 듯 또박또박 정성을 들여 한마디씩 내뱉었다.
“누나, 누나는 아직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누나를 항상 지켜보고, 누나 생각만 하고 있어. 언젠가는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 p.20

혹 정우가 오면 같이 먹을까 해서 사둔 음식 재료들은 모두 냉동실로 들어갔다. 먹을 건 없는데 냉동실은 이미 터져 나갈 지경이었다. 언제 넣어두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생선이며, 고기 조각들이 빙하 속의 화석처럼 처박혀 있었다. 늘 정리하는데도 음식을 하는 일이 드물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고기와 생선들 틈에 휴일을 정우와 함께 보낼 거라는 기대도 같이 쑤셔 박고 냉동실 문을 닫았다. 언젠가는 모두 꺼내서 버릴 것들이었다. --- pp.39-40

“주문?”
“네, 주문이요. 보고 싶은 사람을 내 앞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주문.”
미소를 띤 얼굴이었지만 표정과 말투는 아주 진지했다. 어리 아이처럼 눈동자가 크고 아주 짙었다.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이었고, 평범한 외모였지만 그래서인지 어디서 꼭 한 번 본 것 같은 친숙한 얼굴이었다. 내 마음속에 갑자기 구름 같은 것, 안개 같은 것이 피어올랐다. --- pp.49-50

내가 했다는 말들은 사실이었다. 정우가 결혼할 때를 대비한다고 했던 것. 그뿐이 아니다. 어서 결혼하라고, 그 말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정우가 그 말들은 이런 날에 대비해 어음처럼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결제 날짜를 정우가 정할 줄도 몰랐다. 이건 뭔가 잘못 되었다. 정우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틀렸다. 그는 자신이 전혀 부당한 게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분명히 부당했다. --- p.66

집 안 가득 촛불이 켜져 있었다. 커피 테이블과 장식장 위, 조금 전 정우와 밥을 먹었던 식탁 위에까지. 거실의 오디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두운 골목 끝에서 우리는 늘 만났지. 어둠은 우리의 모습을 감춰주었고, 골목 끝 어둠 속에서 우리 둘만 있었지. 시간에도 통행료를 물려야 해…….
나는 믿을 수가 없어 오디오의 플레이를 멈추고 테이프를 꺼내보았다. 테이프에는 어린아이 같은 조잡한 글씨로 방송 날짜가 적혀 있었다. 그 글자는 분명 낯익은 것이었다. 나는 테이프를 꺼내 들고 다시 현관문을 뛰쳐나갔다. --- pp.68-69

“정말 마법사라면 소원 같은 것도 들어줄 수 있어요?”
비틀거리는 나를 붙잡으며 온희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봐요, 바라는 걸.”
“다 잊어버리게……. 다 잊어버리게 해줄 수 있어요?”
온희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잠시 바라보기만 했다. 밑도 끝도 없는 말이었지만 다 알아듣는다는 듯이.
“정말 마법사라면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게 해줘요.”
온희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손바닥에 내밀었다. 들여다보니 그것은 작은 알약이었다. 파란색 알약. 단 한 알이었다. --- p.115

나는 도연이 대본에 쓴 가사를 여러 번 다시 읽었다. 옛날에 한 소년이 살았다. 그는 마법에 홀린 듯한 소년이었다. 그는 수줍고 슬픈 눈동자를 가졌지만 지혜로웠다. 그는 산 넘고 바다를 건너 아주 먼 곳에서 왔다. 마법에 걸린 것 같던 어느 날, 그는 나에게 다가왔고 우리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우리가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이라고. --- p.130

“사랑이라는 거, 정말 모든 걸 다 걸 수 있는 사랑, 그건 분명히 존재해. 그런데 사람이 문제야. 사람이 그걸 오래 가지고 있질 못해. 사랑이 길어지면 금세 헝클어져. 평생을 사랑하며 사는 거? 거기엔 사랑 외에 다른 것들이 필요해. 성숙, 인간미, 경제력, 무엇보다 운이 좋아야 해.”
부디 우리가 운이 좋기를, 우리에게 행운이 있기를, 나는 빌었다. --- p.169

온희는 없었다. 텅 빈 도로에도, 불안하게 떨고 있는 공원의 나무들 뒤에도 없었다. 조금 전 분명 내 앞에 있었는데, 발자국 소리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가로등에 비친 내 긴 그림자만 길에 남아 덜덜 떨며 서 있었다. --- p.206

두 가지 이야기를 놓고 한참을 고민했다. 하나는 두 남녀가 서로 바라보기만 하면서 긴 세월 동안 사랑하는 이야기였고, 다른 하나는 아주 짧은 순간 마법에 빠진 듯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둘 다 낭만적인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사랑 이야기는 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두 개가 합쳐진 것, 즉 마법처럼 나를 사로잡아 긴 세월 지속되는 사랑은 존재하기 어려울 테니까.
---「작가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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