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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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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부모

: 아이의 달란트를 100배 꽃피우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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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555005
ISBN10 899255500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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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종철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뒤늦게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종교적 가르침을 받았다. 현재 신약학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빛과생명’ 교회 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 역시 집에서는 두 아이의 아빠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아빠로서, 어떻게 자녀를 키워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공부하는 아빠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모 노릇 하기가 쉽지 않음을 고백한다.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어느 때는 벽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항상 내 뜻대로 따라주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채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게 부모 자식 관계이다. 맡겨놓은 적도 없는데 무조건 달라고만 하는 것이 자녀요,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부족한 듯 빚진 자의 심정이 되는 것이 부모이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녀교육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 모든 부모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부모가 중심을 잡아야 자녀들이 마음껏 꽃을 피운다. 그러나 수많은 자녀교육서들은 방법과 매뉴얼만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 원칙 없는 테크닉 속에서 방향을 잃은 부모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이 책은 당장의 성적이나 조기교육에만 신경을 쓰고 아이가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부모, 아이를 자신의 뜻대로 다루고 비난하는 부모, 수많은 자녀교육서들을 읽으면서도 정작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원칙 없는 부모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할 자녀교육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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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뱃속으로부터 난 아이를 한 인격체로 대해준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요 근래 큰 아이와 아이 엄마가 싸우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40대의 엄마와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재밌기도 하지만 저놈이 어느새 다 커버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큰 아이는 엄마가 한 마디 하면 그냥 넘어가는 적이 거의 없다. ‘그건 그게 아니라’가 입버릇이 되어 버렸다.

우리 큰 아이는 유난스레 자아가 강하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아마 생후 약 18개월 정도로 기억되는데 그때부터 벌써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고집했다. 컵이나 접시 등 음식을 담아주는 그릇도 언제나 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그런 큰 아이가 마음에 들었고 그 개성을 존중해주고 싶었고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개성이랄 것도 없고, 자기주장이란 것도 무시된 채 그저 조용히 얌전히 살기를 강요받고

자란 우리 세대의 억압과 밋밋함에 대한 불만 표출이랄까? 우리 부부는 큰 아이가 자기 색깔이 분명하고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그로 말미암아 우리 부부가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대가가 요즘 들어 잦아진 엄마와 큰 아이와의 싸움이다. 늦은 밤 30여분 넘게 큰 아이와 혈전(?)을 벌이고 돌아와 침대에 벌렁 누우며

자기가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킨 건지 모르겠다고 한 숨 쉬는 집사람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가만히 들어보면 큰 아이도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른의 논리를 당할 수는 없다. 그래서 큰 아이는 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쓴다. 결국 “입 다물지 못해! 엄마가 말하는데, 어디서?”라며 어른의 권위로 입막음을 해버린다. 겉으로 보기엔 어른들의 승리인 것 같으나 이런 일은 다음날 또 반복이 된다.

사실 논리적인 말에서는 우리 집사람을 따라잡기 힘들다. 강의로 단련된 논리로 차근차근 설득해가면 큰 아이는 꼼짝을 못한다. 그런데 이 정연한 논리가 큰 아이를 더 화나게 만들고 반항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보다 못한 내가 “너무 따지지 마!” 하면서 그 싸움에 뛰어들지만 나 또한 큰 애와 부딪치고 만다. 내가 부딪치는 지점은 감히(?) 아빠 말을 안 듣는다는 부모로서의 우월의식이다.

쪼그만 게 벌써부터 부모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불만이다. 지금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지만 우리 큰 아이 속에 쌓고 있는 불만도 보통은 아닐 것이다.자기 아이가 개성이 강한 존재로 자라길 원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부모 말에는 고분고분 순종하는 자녀가 되길 원하는 모순적인 소망을 우리 부모들은 가지고 있다.

우리 속에서 나온 아이, 그래서 한편으로는 나와 너무나 닮은 아이지만 이제 한 인격체로서 나와는 너무나 다르게 사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가고 있는 한 아이를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미숙하지만 나름의 방식대로 자기를 만들어간다. 그래서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미숙함을 참아주는 것이다. 섣불리 개입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때론 거리를 두는 무관심도 필요하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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