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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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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 Aquarium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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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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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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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2.8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5만자, 약 4.8만 단어, A4 약 91쪽?
ISBN13 978895096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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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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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은 바람도 느껴본 적이 없겠지. 녀석들은 추운 줄도 모를 테고, 눈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들은 분명 기다리고 있다. 모든 물고기들이 마찬가지다. 그 유리 안쪽에서 녀석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우리를 보았을까? 아니면 그저 유리에 비친 제 모습을? 거울로 만든 집처럼?--- p.14

잘 모르겠어요. 나는 대답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알 수가 없었다. 어린애들 특유의 공포 같은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겐 엄마뿐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세상에서 나한테는 엄마뿐이었다. 엄마가 전부였다. 엄마는 그러니까, 산호 수조 속, 복제된 듯한 그림자 형상 같은 것이었다. 문득 엄마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p.29

나는 그를 끌어안았다.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 그렇게 매달릴 누군가가 필요했다. 풀잎처럼 바스락거리는 머리칼, 마치 해마의 갑옷처럼 딱딱한 어깨뼈에, 지독히 못생겼지만, 나는 그가 나만의 산호 가지라도 되는 듯 그렇게 그에게 매달렸다.--- p.30

우리의 아쿠아리움 속 삶은 물고기들만큼이나 협소하고 단순했다. 그 수조 안에서 우리가 숨을 수 있는 곳은 단 네 곳뿐이었다. 소파와 침대, 식탁, 그리고 욕실. 이 네 지점만 살펴보면 언제라도 우리를 찾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휑한 흰 벽은 마치 수조 유리가 그렇듯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빛으로 푸르게 물들어 있었다. 머리 위 천장은 높이가 낮아 점프를 할 수도 달아날 수도 없었다. 필터 소리, 펌프 돌아가는 소리,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난방기 소리. 문제는 단 한 가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었다.--- p.31

인류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슬픔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우산 같은 별자리를 움직이며 끝없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저 달빛 해파리를 보고 있노라면, 다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p.76

이 물고기처럼 되진 않을 거야. 노인이 말했다. 그건 싫어.
이 물고기가 된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그런 사람 말이다. 잔뜩 꼬이고 꽉 막혀서는 겁쟁이처럼 언제나 숨고 사라져버리는 철부지들. 어제 내가 그렇게 도망쳐버렸던 것처럼 말이야.--- p.90

어린 시절, 가장 힘든 것은,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다 지나가버린다는 것을, 그 시간들도 결국 지나가게 되어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끔찍했던 순간은, 마치 영원과도 같이 지긋지긋하게 주위를 맴돈다.--- p.129

부모와 관련해서라면 불가능한 것은 없어. 부모는 신이나 마찬가지야. 우리를 만들고 또 우리를 파괴시키지. 세상을 그러모아서는 원하는 모양대로 다시 만들어버리는 거야. 그러고 나면 우린 영원히 그게 바로 세상의 전부인 줄 알게 되는 거야. 그것만이 유일한 세상이라고 말이야. 그 외에 달리 상상한다는 건 불가능해.--- p.204

어쩌면 이런 것이 우리가 용서라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를 모두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현재에 받아들이고 또 인식하면서 끌어안는 것, 천천히 내려놓는 것 말이다.--- p.337

또다른 세계, 어두운 세계의 그 부드러운 손길에 마음이 놓였다. 끔찍했던 날들, 두려움에 떨던 날들, 혼자였던 날들은 끝이 났다. 그 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그렇게 단순하게 엄마를 사랑했던 날들도 이제 끝이 났다는 것을. 거기까지가 내 용서의 한계였다.--- p.338

그애의 머리카락이 쏟아져 내 얼굴을 동굴처럼 감싸안았다. 그애의 들숨과 날숨,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느껴졌다. 그애는 깊이 잠들었고, 나는 언제나 소원했던 대로 마침내 저 바다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수천 피트 아래로 내려가 우리 둘은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p.339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엄마가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를 쳐다보던 그 역겨운 표정을 나는 보았고, 그때 뭔가 동물적으로, 즉각적으로 생겨난 반응이었다. 엄마가 나를 때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뭔가가 달라졌다. 어떤 스위치가 영원히 꺼진 것이다. 신뢰나 안전, 혹은 사랑 같은 것은 끝이 났다. 그 스위치를 우린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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