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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몬 롤 살인사건
eBook

시나몬 롤 살인사건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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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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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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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1.0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2만자, 약 5.7만 단어, A4 약 114쪽?
ISBN13 9788938207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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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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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역시 버스 운전석 쪽을 살피는 일이 내키지 않았다. 운전석으로 가기 위해서는 철제 칸막이를 민첩하게 뛰어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는 미셸에게 죽은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미셸이라면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즉각 한나를 따라나설 게 분명했다. 그래서 한나는 미셸을 향해 고개를 돌려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난 가서 확인해볼 테니까, 넌 여기서 누구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봐.”
“그런 게 어딨어. 나도 갈 거야.”
“하지만 넌 굳이…….”
“아니, 갈 거야.”
미셸이 고집을 부렸다.
“나도 면허 취소당하고 싶지 않거든.”
차체가 뒤집혀 기존에 있지도 않았던 복도를 찾아 나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균형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곧추선 채로 한 발 앞에 한 발을 내딛으며 앞으로 곧장 나아가거나 지그재그로 지지대를 밟으며 나아가거나, 방법은 두 가지였다.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사람들로부터 적당히 거리가 멀어지자 미셸이 한나의 팔을 톡톡 두드렸다.
“아까 면허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니, 무슨 면허?”
“그건…….”
한나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우리의 양심 면허 얘기야. 그 리넷이라는 여자, 분명 어떻게 맥을 짚는지도 모르는 사람일 거야.”
“그건 그래.”
두 자매는 버스 앞쪽으로 다가갔다. 푸른빛이 감도는 차가운 LED 불빛에 버스 안의 모든 것, 심지어 버스의 차창이나 커튼까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으스스하게 보였다. 대부분의 의자들은 선사시대의 거대한 박쥐들처럼 머리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앞좌석에 도달하자 미셸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바닥이 되어버린 천장, 그리고 바닥, 그 어디에도 쓰러진 사람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운전기사가 없는데? 어디 있는 거지?”
“저기.”
한나가 여전히 운전석 안전벨트에 묶인 채 거꾸로 매달려 있는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잠시 두 자매는 입을 꾹 다물고 안전벨트에 의지한 채 한쪽 팔을 떨구고 있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남자의 손가락은 두 사람의 머리에 닿을 듯 아슬아슬했고, 입은 무언가에 놀란 듯 벌어져 있었는데, 초점을 잃어버린 시선은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는 듯했다. 미셸이 몸을 부르르 떨며 한나를 쳐다보았다.
“리넷의 말이 정말이었어. 장난 아니게 무서운데.”
미셸이 속삭였다.
“나도 완전 동의해.”
한나는 미셸의 팔을 잡고 등을 돌렸다.
“그만 가자.”
“그래도…… 맥박은 한번 짚어봐야 하지 않아?”
한나는 운전기사의 목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한 각도로 꺾여 있다고 미셸에게 설명하려 했지만, 충분히 겁에 질려 있는 동생에게 차마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미셸이 맥을 짚어보길 원한다면, 그까짓 것쯤이야 별것 아니다.
짚어보나 마나 한 맥을 짚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버스 뒤편에서 버디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서 돌아와요! 구급차가 도착했어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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