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돈을 은행에 맡겨두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뜨는 상품이 무엇인지, 낚아채야 할 상품이 무엇인지 항상 공부하고 전문가들과 상의하라. 그러는 중에 당신도 모르게 투자에 대한 마인드를 품을 수 있다. 고객과 상담을 하다보면 자산구조와 현금흐름이 매우 좋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종자돈 모으기’→‘불리기’→‘굴리기’의 과정을 반복하는 사람들이다. 장담하건대 부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분명히 이들 중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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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원을 1년짜리 정기예금에 묻어둔다면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더라도 첫발을 내딛기가 어려울 수 있다. 자금유동성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도 가능하겠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이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500만 원은 1년짜리로 하고 500만 원은 1∼3개월 정도로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고민을 덜 수 있다. 1년으로 정기예금을 들면서 한 달, 석 달 등 회전기간을 정해 놓는 방식이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MMDA나 MMF도 좋다. 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뺄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투자처가 보이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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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기억해야 할 투자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적금은 짧게, 투자는 길게’라는 철칙이다. 적금은 푼돈을 모아주는 기능이고 투자는 목돈을 불려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처럼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이 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기적금은 가급적 지양하기 바란다. 한번에 수천만 원의 목돈을 모아야 할 필요는 없다. 적금을 ‘푼돈 모아주는 항아리’라고 할 때 항아리를 조금 작게 만들어, 꽉 차면 조금 더 큰 여유 있는 항아리로 옮기면 된다. 큰 항아리로 바꾸는 중에 저축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야 돈이 불어날 확률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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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라도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개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가령 종자돈 마련이 급하다고 해서 청약통장이나 연금저축, 보장성 보험 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연금저축의 경우 때를 놓치면 보이지 않는 상대적인 손실이 발생한다. 보험료 몇 만 원을 아끼려다 자칫 큰돈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종자돈이 급하지만 노후와 위험대비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급한 만큼 최소한의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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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성공한 대출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단지 최소한 파산위기에 몰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위험의 대출일 뿐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종자돈 만드는 단계, 즉 저축하는 단계에서는 이러한 빚의 레버리지 효과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아직 조금의 종자돈도 만들지 못한 사람이 아닌가? 마이너스 단계에서 투자 단계의 레버리지를 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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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다음과 같이 실천해 보자. 먼저 대출 종류를 구체적으로 구분해 갚아나가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 순서를 정할 때는 소멸성이냐 생산적이냐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대출이 이자율이 가장 비싼 대출인지 찾아내는 것이다. 똑같이 비싸다면 상환기일이 가장 빠른 것부터 정리하는 게 좋다. 자칫 기한을 하루라도 놓칠 경우 일반 이자보다 몇 배나 더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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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이라고 했다. 물건을 보면 사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이 만든 물건치고 쓰임새 없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경제여건과 필요 정도를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할 자신이 없다면, 이 또한 타협하지 말고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채널 삭제 기능을 이용해 홈쇼핑 채널을 TV에서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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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목표를 1년에 하나씩만 세워라.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보다 닭 한 마리라도 제대로 잡는 게 낫다. 단기계획 목표로는 ‘올해 안에 종자돈 1천만 원을 만든다’, ‘저축비중을 50%로 올린다’, ‘연말정산 때 100만 원을 돌려 받는다’ 등을 들 수 있다. 1년짜리 단기계획이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한 경쟁이 냉혹한 만큼 돈이 차갑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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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계산서를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수입에서 지출을 뺀 것이 이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즉 왼쪽의 총수입이 아무리 많아도 부담해야 할 준조세성 경비라든가 일상적인 지출이 많으면, 내 수중에 남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다. 빛 좋은 개살구와 다르지 않다. 준조세성 경비는 소득자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지출이기 때문에 사실 어쩔 도리가 없다.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지출이다. 당신이 칼을 휘둘러 잘라내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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