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희 집 청소를 할라면 또 뭘 가져가야 되나...
충 남 (소주를 마시며 난희 보며) 완이랑 얘기가 잘됐나 보다?
난 희 (웃으며, 세제며, 유리창 청소 도구를 찾아놓으며) 유부남은 오해였대..
충 남 나만 미친년 됐네.
난 희 빌밀 제공한 년이 나쁜 년이지, 언니가 뭘?! 덕분에 딸년 머리 뜯고 났더니, 시원해. (충남 쪽으로 와서, 술 한 잔 먹으며, 웃으며) 글쎄 완이 년이 악을 쓰며, 날 싫다고 하드라, 언니?
충 남 (뭔가 싶은) ?!
난 희 (짐짓 밝게 대수롭지 않게) 화나서 하는 소리겠지, 나도.. 지 천날 만날 이쁜 건 아니니까.. 퉁쳤어. (하고, 술 마시는)
충 남 (짠하지만, 담백하게) 엄마들의 착각과 달리, 대부분의 애들은 엄말 싫어해.
난 희 (낄낄 웃으며) 난 울 엄마 좋은데.
충 남 그건 엄마나 너나 늙어서지, 젊어선?
난 희 (크크 웃으며) 아우, 끔찍했지. 울 엄마, 진짜 진짜.
---「10부」중에서
기 자 (버럭) 인생은 안 아름다워!
정 아 (덤덤히) 그건 그래.
기 자 인생은 자식과 부모간의 전쟁이야!
충 남 젊은 것과 늙은 것들의 전쟁이지!
정 아 (웃으며) 맞다, 전쟁이야.
난 희 (어이없이 정아 보며) 사랑과 전쟁이냐?
충 남 그래서 내 생각은, 우리 늙은이들끼리 다 같이 살자, 오십 년 전에 약속했잖아, 언젠간 같이 살자고, 어때?
성 재 (어이없는) 오십 년 전?
충 남 우린 뻑 함 사오십 년 전이야.
성 재 (깔깔대고 웃고)
---「11부」중에서
석 균 내가 왜 독거사를 하냐? 순영이 옆에서,
정 아 미안한데, 나는 당신보다 먼저 죽을 거야, 나중에 혼자 와.
모 두 (웃고)
석 균 (서운한) 그, 그럼, 애들이 보는 앞에서,
희자 빼고 모두 애들은 바쁘지.. 일해야지. 살날이 창창인데..
영 원 오빠 언제 죽나, 그것만 들여다보고 있나?
충 남 결론 났네, 그럼. 우린 멋지게, 객사하자.
난 희 객사는, 무섭게..
영 원 (난희 보며) 좋게 말해, 객사라 그러지 말고,
난희, 영원 마주 보며,
난희, 영원 길 위에서라고. (하고, 낄낄대고, 웃는)
정아, 희자 (서로 보고 웃고)
성 재 (박수 치며) 좋다, 길 위에서.
석 균 (어이없는) 지랄 방구를 뿡뿡 낀다, 지랄 방구를 뿡뿡 껴, 진짜.. (하며, 창가 보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