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에 ‘탈(脫)스펙’ 바람이 불면서 자소서가 더욱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학점이나 토익 등 스펙이 좋은 사람을 뽑았기 때문에 단순히 스펙을 열심히 쌓고 그것을 나열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스펙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학점과 토익 점수 등만으로는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이나 조직 적응 능력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남들과 비교되는 자신만의 능력이나 스토리, 직무와 관련한 경험 등을 자소서에서 어떻게 잘 풀어내 회사를 설득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 15p.
기본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은 소재 선택과 소재 가공의 두 가지 단계를 거친다. 질문에 맞는 소재를 찾아내고 그것을 임팩트 있게 가공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이 질문에 합당한 소재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또 소재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평가자의 입맛에 맞게 가공하는 데 실패한다. 이 두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별반 경쟁력 없는 자소서를 작성해 제출함으로써 평가자의 마음에 들지 못하기 십상이다. - 17p.
Before 무엇보다 화장품 진열을 바꾸면 매출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저의 제안은 기존의 제품 진열과는 많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가게 사장님도 그렇게 해보자고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제가 제안한 대로 제품의 진열을 바꾸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제의한 대로 화장품 진열을 바꾼 뒤로 조금이나마 매출이 늘었습니다.
After 저는 신제품을 가계 앞 매대에 진열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신제품을 매장 입구에 배치하긴 했지만 가게로 들어온 사람이 아니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신제품을 바깥 매대에 놓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이목을 끌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판매로 이어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옆에는 세일하는 품목을 놓아 오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선크림?수딩젤 등 계절별 상품을 매장 입구 첫 번째로 배치하고 립스틱이나 마스카라 등은 계산대 바로 옆에 진열하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손님들이 계산을 하러 움직이고 줄 서 기다리는 동안 이들의 손에 쉽게 잡힐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의 생각이 적중해 이렇게 배치를 바꾼 결과 하루 30% 정도의 매출이 올랐습니다. 가게 사장님은 이 사실을 본사에 보고했고 본사에서는 전국의 매장에 상품 진열을 모두 이 방식으로 바꾸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후 다른 매장에서도 매출이 많이 올랐다고 했습니다. 본사에서는 저에게 감사장을 수여했고 저는 소정의 격려금까지 받았습니다.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연구하고 창의성을 발휘한 결과입니다.
원래 작성한 것은 자신의 제안으로 상품 진열을 바꾸어 매출이 늘었다면서 창의적인 일처리로 성과를 가져온 경험을 서술하고 있지만 구체적이지 못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본인은 질문에 부합하는 소재와 내용으로 잘 서술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이런 정도의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자신의 행위와 결과를 눈에 보이게끔 자세하게 서술해야 한다. 그러자면 어떤 상품을 기존과 달리 어떻게 배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매출이 늘었으면 얼마나 늘었는지를 수치로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를 반영해 재구성한 스토리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질문에 부합하게끔 행위를 좀 더 상세하게 서술하고 수치를 제시하면서 그 효과나 결과를 보여준다면 더욱 인사담당자의 마음에 드는 자소서가 될 수 있다. - 24p.~26p.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나에게 알맞은 직업과 직무는 무엇인지를 알아야 어떤 직군, 어느 업무에 들어가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어느 회사의 어떤 분야에 들어가야 하는지도 결정할 수 있다. 취업은 결국 회사와 나를 맞추는 작업이다. 즉 회사와 나를 매칭(matching)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석이 전제가 돼야 한다. 하지만 막상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정확하게 알기는 의외로 어렵다. - 35p.
장래 희망을 막연하게 표현하지 말고 ‘어떤 일에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내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담당하게 될 직무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직무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 범위를 좁히면 좁힐수록 포부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직무의 범위를 좁히지 않고 넓은 범위에서 얘기하다 보면 추상적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의 직무를 좁히고 또 좁히다 보면 더욱 수치로 얘기하기가 쉬워진다. 예를 들면 마케팅 분야에서도 어떤 부분, 어느 업무로 범위를 좁히면 수치로 제시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직무가 좁혀지면 그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자세하게 밝히면서 어떠한 목표를 이룰 것인지 수치로 제시해야 한다. - 80p.
Before 지난해 순우리말을 주제로 한 영상을 촬영할 때였습니다. 순우리말 간판을 사용하는 사장님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전주에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바쁜 생업 때문에 시간을 내주기가 어려웠겠지만 무엇보다 카메라로 인터뷰 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당황했습니다. 인터뷰 요청을 하자마자 “지금 너무 바빠서요. 나중에.” “카메라는 좀 꺼주시겠어요?”라고 말씀하시면서 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에서 높은 벽에 부닥치고 말았습니다.
After “지금 너무 바빠서요. 나중에.” “카메라는 좀 꺼주시겠어요?” 예상치 못한 위기에 당황했습니다. 인터뷰 요청을 하자마자 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에서 높은 벽에 부닥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여름 순우리말을 주제로 영상을 촬영할 때 벌어진 일입니다. 순우리말 간판을 사용하는 사장님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전주에 내려왔지만 모두들 손사래를 치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바쁜 생업 때문에 시간을 내주기가 어려웠겠지만 무엇보다 카메라로 인터뷰 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원래 자소서를 보면 순우리말을 주제로 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순우리말 간판을 사용하는 사장님들을 인터뷰하려고 전주에 내려갔지만 모두들 거부해 벽에 부닥쳤다는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서술이지만 일이 진행되는 순서대로 써 내려가다 보니 처한 상황에 대한 긴박감이나 절실함이 다소 떨어진다. 이럴 때는 구체적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을 글의 맨 앞쪽으로 옮기는 것이 요령이다. 맨 앞에 위치시키면 긴박감이 살아나고 생생하게 그림이 그려짐으로써 호기심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즉 “지금 너무 바빠서요. 나중에.” “카메라는 좀 꺼주시겠어요?”라는 부분이 높은 벽에 부닥친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으므로 이것을 맨 앞으로 당겨 놓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이것을 부연 설명하는 방식으로 서술해 나가면 된다. - 92p.~93p.
장점을 몇 개로 내세워야 할까? 리더십, 창의성, 글로벌 인재 등 3개 정도로 하면 장점이 많아서 좋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장점이 많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장점이 여러 개라는 것은 결국 장점이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장점을 여러 개로 나열해 간단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특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 장점을 적을 때는 반드시 하나만 내세워야 한다. - 102p.
남들과 비교되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차별성 있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자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특색 있는 문체와 스토리텔링으로 작성해 나가야 한다. 남들과 비슷한 글투로는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 소재나 그것을 풀어 나가는 서술 방식이 참신해야 평가자의 눈에 띄는 자소서가 될 수 있다. 만약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서술한다면 비슷비슷한 자소서 가운데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선택되는 자소서가 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