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고 난 다음 날도 아침은 똑같이 밝아오고 어제의 문제는 오늘로 이어진다. 생존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경우도 있다. 이쯤해서 결론을 내리면 은퇴는 대부분 직장인과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사회적 금치산자 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쉴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런 경험을 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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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은퇴 준비란 닭 튀기는 것을 배우거나 사업을 위해 돈 모으거나 어떤 소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게 아니다. 바로 나를 찾는 것이다. 내가 꿈꿨던 것, 또는 즐거워하는 것, 잘하는 것,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찾아내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남과 다른 은퇴 준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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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인생 2막의 최고 대안은 1인 기업이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의 페이스에 휘말리지도 않을뿐더러 가고자 하는 길이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라고 해도 딱히 두려울 것도 없다. 안 되면 접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꿋꿋하게 자기 발자국을 남기면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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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나이 듦을 사람들이 찬양해도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곧 세상에서 은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단정 짓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나이 40이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 나이가 인생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 뒤의 나이는 어쩔 수 없이 죽지 못해 사는 나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나이 든 것을 찬양하는 말을 해봐야 당사자 스스로가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헛일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