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지속가능한 녹색 성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도시 교통 실현, 지속가능한 교통을 위한 CIVITAS(City VITAlity Sustainability) 정책을 시행하면서, 그 성과를 유럽 도시들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여러 도시들이 자동차 이용을 제한하는 교통수요관리(TDM),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대중교통중심개발(TOD)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자동차가 점유했던 도시 가로를 환경친화적인 노면전차(Tram)로 바꾸거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통합가로(Complete Streets)를 조성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 도시의 지향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p.7
마드리드의 M30은 1920년대부터 계획되어 1970년대 초반에 건설된 환상형 고속도로이다. 이 도로는 마드리드의 서쪽에 있는 만사나레스 강과 대형 도시공원들을 따라 불합리하게 선형이 계획됨에 따라 강변이 도로에 둘러싸여 시민들과 단절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에 마드리드 시는 지난 2007년부터 ‘Madrid Calle 30’ 프로젝트를 통해 교통정체가 심한 구간을 우회하는 대심도 지하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만사나레스 강변도로 지하화를 통해 하천 기능을 회복하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교통량이 5% 줄었고, 차량 운행 속도가 2% 개선되었으며, 교통사고도 줄었다.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인 매연은 80% 이상 감소했다. 그리고 2008년 1월 마드리드 리오 프로젝트를 착수하여 강변을 따라 6개 지역 820ha의 구간에 걸쳐 자전거 및 보행자를 위한 11개의 교량, 30km의 자전거도로, 산책길, 도심해수욕장, 키오스크, 카페와 레스토랑, 문화체육시설 등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거대한 사업도 함께 진행하였다. --- p.32
피렌체는 시가지 내 역사적 건축물을 보호하고, 역사지구의 통과 교통을 막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9년 두오모 광장과 그 주변 일대를 보행자전용구역으로 지정했다. 그 이후 섹터를 점차 확장해 차량통제구역인 ZTL(Zona Traffico Limitato)은 전체 면적의 약 1/2에 해당하는 48㎢에서 시행하고 있다. 존(zone) 내 거주자는 자동차 출입과 노상주차 허가증이 필요하고, 화물 반입은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로 한정된다. 주차허가구역 또한 하얀, 노란, 파란색으로 구분해 지정 운영되고 있으며, 차량이 무단으로 진입하거나 지정주차를 어기면 단속카메라가 여지없이 작동해 범칙금이 부과된다. 피렌체 역사지구를 위해 주민들은 이 같은 통행 제한을 전혀 불편해 하지 않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오히려 안전하게 천천히 둘러보며 길을 걸을 수 있다. --- p.56
베른 중앙역에서 구시가지의 감옥탑으로 이어지는 슈피탈 거리를 처음 나서면 역사적 건축물과 아케이드, 그리고 중앙에 분수탑이 인상적인 중세 거리와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분데스 광장과 연방의사당, 시계탑까지 이어지는 구시가지 중심 마르크트 거리와 골목들을 무심코 걸으면 다양한 모양의 분수를 보게 된다. 16세기에 만들어져 베른에만 수십여 개가 있고, 그중 11개 분수는 역사적이고 전설적인 인물을 묘사해 베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그 당시 분수는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가 됐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했다고 하니, 수백 년 역사의 무게가 느껴진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긴 6km의 석조 아케이트 라우벤(Lauben)에는 고풍스런 상점가와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고 활력이 넘친다. 현재는 구시가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리고 아케이드 거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면서 트랜짓 몰(Transit mall)이 되어 트램이 운행되고 있다. 베른에 살았던 아인슈타인은 베른을 더없이 사랑했고, 비 오는 날도 젖지 않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이 아케이드의 편리성을 극찬했다고 한다. --- p.214
밀라노는 런던에 이어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에코패스(Ecopass) 혼잡세 제도를 도입했고, 2012년부터는 ‘Area C’로 지정된 역사지구 중심부인 약 8㎢의 내부순환도로(Cerchia dei Bastioni) 진입 시 혼잡통행료(Congestion Charge)를 징수하고 있다. 티켓은 주차미터기나 길거리의 신문 가판대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요금은 1일 5유로, 주민은 2유로 정액권 등 다양하고, 유입 포인트 43개소에 설치된 카메라에서 차량의 번호판과 차종을 식별하며 감시하고 있다. --- p.228
영국의 ‘홈 존(Home Zone)’은 자동차 속도를 줄여 차보다 보행자를 우선시하는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기법이다. 뉴캐슬의 경우도 신규 주택개발지구 내 도로에는 모두 홈 존으로 설계해 최고 제한 속도를 존20(20mile)으로 하고, 스쿨존의 경우 시속 16km/h까지 낮춤으로써 교통약자와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된 바 있는 그레이 스트리트(Grey Street)의 시내 중심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간대별로 승용차 운행을 금지(No Cars)함으로써 대중교통과 보행자를 위한 교통수요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시내 전역에 자전거도로를 정비해 통근과 통학 시 좀 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캠페인 ‘Newcastle Cycling Campaign’도 실시하고 있으며, 시내 주요 지점에 150대의 무료 공용자전거 스크래치 바이크(Scratch Bikes)도 도입하는 등 지속가능한 교통 정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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