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에 심취했던 어린 시절 탓에 중화권 나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뒤늦게 시작된 중국어로 인해 그 관심은 무한 증폭되어 상하이와 타이베이로 각각 6개월 간의 상주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타이베이를 소개한 『타이베이 산보학』과 『타이베이 일상산책』을 출간했다.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에 애정을 품고 여전히 느린 걸음걸이로 타이베이의 골목길들을 기웃거리곤 한다. 현재는 간삼건축에서 건축설계를 하며, 타이완문화 전문잡지 『plum BOON』에 타이베이에 대한 여행글을 쓰고 있다.
타이베이 101 빌딩과 함께 도시의 전경이 찍힌 파노라마 사진이나 엽서를 볼 때면 늘 궁금했다. 대체 이건 어디에서 찍은 걸까? 101 빌딩 주변에는 그다지 높은 건물이 있지 않은데 말이다. 이런 멋진 사진은 대체 어느 건물 위로 올라가야 찍을 수 있는 건지 수수께끼 같던 비밀의 해답은 건물이 아니라 코끼리 산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샹샨이었다. p.41 ‘타이베이의 전망 명소’ 중에서
타이베이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 다이어트는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샤오츠(小吃)는 작다는 뜻의 샤오(小), 먹는다는 뜻의 츠(吃)라는 한자로 이름 지어진 것처럼 우리말로 하면 분식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타이베이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샤오츠가 많기에 미처 먹어보지 못한 샤오츠들이 아쉬워서라도 다음번 여행을 기약하게 된다. p.76 ‘타이베이의 샤오츠’ 중에서
온통 무채색 계열의 도시는 차갑고 무뚝뚝한 첫인상을 안겨주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면 타이베이가 얼마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도시인지를 알게 된다. 특히 잡화점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디자인 제품들과 이벤트들은 여행에 소소한 재미를 더해준다. 그래서 잡화점에서 산 망고 빙수가 그려진 귀여운 엽서 한 장, 관광 명소들이 귀엽게 그려져 있는 마스킹테이프 한 개가 오히려 타이완의 분위기를 전하고 소개하기에 안성맞춤인 기념품이 되어준다. p.100 ‘청지아지아쥐’ 소개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