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강사다. 영화 이론, 대중문화 연구, 영상커뮤니케이션 관련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대학교에서 영화와 미디어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영역은 영상 문화이며, 재현 문제를 중심으로 대중문화 속 담론들의 흐름 및 권력관계 고찰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발표 논문은 『TV속의 다문화가정 2세: 이산적 정체성의 포섭과 배제』(2014), 『(Re)Situating Asian Women: Interracial Romance in the U.S. Melodrama』(2014), 『분단서사와 민족주의: 한국형블록버스터의 여성 재현을 중심으로』(2012) 등이 있다.
화가 현실을 어떻게 재현하는가? 이 질문은 뤼미에르 형제(Lumiere Brothers)의 「열차의 도착(L’Arrivee d’un train en gare de La Ciotat)」(1895)에서부터 21세기 SF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2014)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화에 해당된다. 이 오랜 질문에 대한 다양하고도 상이한 접근들은 리얼리즘(realism)과 형식주의(formalism)라는 두 갈래의 이론적 흐름 속에 자리 잡았다. 리얼리즘이 현실의 객관적 재현이라는 영화의 특수성에 초점을 두고 그 의미 작용과 함의를 고민하는 것이라면, 형식주의는 현실과의 차이(difference?from?reality)로서 예술을 규정하고 영화적 스타일과 기법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리얼리즘 진영의 접근은 현실을 개입 없이 보여 주는 방식으로 미장센(mise?en?scene)과 촬영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던 반면, 형식주의자들은 영화의 창의성과 예술가의 개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몽타주(montage)와 편집에서 찾았다. “영화는 현실을 어떻게 재현하는가” 중에서
관객이 느끼는 영화적 쾌락 중에서 지배적인 것은 관음증과 페티시즘인데, 정신분석학에서 이 두 가지 쾌락은 남성이 거세 공포(castration anxiety)를 이겨내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된다. 먼저 관음증은 상대방이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스크린 앞의 관객은 관음증적 위치(voyeuristic position), 즉 스크린에 나타나는 인물들을 몰래 지켜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위치를 점유하게 된다. 페티시즘은 육체의 일부분, 주로 여성의 육체에 과잉적인 의미 부여와 집착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가슴, 다리 등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부각하는 의상 및 분장, 그리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클로즈업과 분절적인 숏들의 연결 등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영화 장치와 관객” 중에서
보드리야르(1995)가 관심을 가졌던 1차 걸프전의 미디어 재현 양상은 시뮬라시옹과 과잉현실에 관한 논의를 더욱 확대시켰다. 전쟁의 현실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게임과 같은 가상 이미지로 재현되었으며, 인명 학살을 게임의 목표물 제거로 환원시키는 새로운 언술 체계는 이미지와 현실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던 것이다. 이런 변화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양상들 중 하나로, 시대 전반에 드러나는 확실성과 진리의 상실을 반영한다. 과잉현실에 대한 관심은 물리적 실재의 재현이라는 영화 리얼리즘의 전제를 뒤흔들었을 뿐 아니라 「매트릭스(The Matrix)」(1999), 「트루먼 쇼(The Truman Show)」(1998) 등 가상과 현실의 분리 불가능성을 다루는 대중 영화들의 인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과잉현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