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거듭난다고 해서 이생에서 완전해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여전히 죄가 있으며, 날마다 믿음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어떤 불신자들은 어떤 신자들보다 나아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꽤 나쁜 사람들 가운데 거듭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며, 변화 과정이 우리가 원하듯이 늘 그렇게 빠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속으로는 하나님에게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적대적이면서도 겉으로는 온갖 유전적, 사회적 이유로 도덕에 순응하는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거듭난 사람들과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을 완벽하게 구분하신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을 구분하는 경계선은 분명히 있으며, 거듭난 사람들은 비록 느리더라도 한 단계의 겸손과 사랑에서 그 다음 단계의 겸손과 사랑으로 변화되는 중이다. 거듭남은 중요하다. 영원을 위해 중요하며, 이생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중요하다. 마지막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요 3:3 참조), 교회가 자기 빛을 세상에 비춰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면(마 5:16 참조), 거듭남을 반드시 체험해야 한다. 이러한 거듭남이라는 기적을 주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이 사실에 대해 침묵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자신이 거듭남의 기적에서 하는 일을 우리가 모르길 원하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거듭남에 관해 주신 계시를 알면 우리에게 유익하다는 뜻이다. 예수님이 니고데모에게 “네가 반드시 거듭나야 하리라”고 말씀하실 때, 흥미롭거나 하찮은 정보를 나누시는 게 아니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를 영생으로 인도하고 계셨다. - 시작하며 중에서
예수님 믿는 것은 사람 사랑하기와 다르며, 전자가 후자의 뿌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게 아주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그분을 영접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말은 그들에게 다가간다는 뜻이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불완전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을 우리의 완전함으로 영접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말은 그분이 우리 구원의 근거라는 뜻이다. 그분은 우리 소망의 기본 근거다.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분의 의와 완전함이다.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그분을 나를 대신하는 의와 완전함과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바로 이 때문에, 나는 넘어질 때라도 소망을 품을 수 있다. 나와 하나님의 관계는 내가 바로 걷느냐 아니면 넘어지느냐에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을, 또는 들고 남을 반복하지 않는다. 나와 하나님의 관계는 내 대언자의 의에 달렸다. 나의 완전한 대언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말씀하신다. “아버지, 나를 보셔서 당신의 불완전한 종 파이퍼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요 3:20 참조). 아버지께서는 그가 마음으로 나를 의지하며 신뢰한다는 것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의 것이며, 나의 완전한 사랑도 그의 것인 셈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보신다. 그러기에 나는 실패해도 절망하지 않는다. 희망이 없다고 주저앉지도 않는다. 사랑하지 못한 나의 죄를 고백한다(요일 1:9 참조). 그리스도께서 사신 용서를 받는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노를 없애려고 드리신 화목제사 위에 굳게 선다(요일 2:2 참조). 그리고 하나님이 나의 대언자, 나의 완전한 대언자를 통해 나를 보신다는 사실을 재확인한다(요일 3:19 참조). 그래서 이제 내가 시작했던 곳에서 끝을 맺겠다. 나는 사람들을 불완전하게 사랑하는 우리의 능력이 우리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을 완전하게 사랑한다는 확신에 기초한다는 것을 당신이 직접 확인하길 바랐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오직 믿음으로 그분 안에 있으면 사람들에 대한 그분의 완전한 사랑이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완전한 사랑으로 간주된다. 그분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필요한 완전이다. 우리는 이 완전을 사람들을 사랑함으로써 얻는 게 아니라 그분을 신뢰함으로써 얻는다. 바로 이러한 확신이 사람들을 사랑하는 열쇠다. 이 열쇠를 잃으면 사람들을 사랑하는 능력을 비롯해 전부를 잃는다. - 4부. 거듭남의 축복을 누리는 삶 중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당신’을 의미하는 거듭남은 우리 시대가 너무도 소홀히 하는 주제다. 그러나 이 책은 일련의 훌륭한 설교와 신약 전반에 대한 매우 정확한 분석을 통해 이러한 간극을 메워 준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제임스 패커 (리젠트칼리지 명예교수/ 『하나님을 아는 지식』 저자)
존 파이퍼는 이 책에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주제를 다루었다. 많은 사람이 여기에 감사할 것이다. 모든 일깨움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거듭남에 관한 가르침을 새롭게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명료하면서도 포괄적이고 놀라운 가르침을 담은 책이다.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안 머레이 (20세기 전기작가이자 부흥 신학자/ 『오래된 복음주의』 저자)
이 책의 출판을 더없이 축하한다. 회심은 거듭남이다. 정통적인 신앙고백들을 다 합쳐도 회심을 대신하지 못한다. 예수님이 “네가 반드시 거듭나야 하리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당신은 반드시 거듭나야 한다.
D. A. 카슨 (美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이머징 교회 바로 알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