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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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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68쪽 | 296g | 190*260*15mm
ISBN13 9788928315680
ISBN10 892831568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난 풍선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2층에서 문이 열렸는데 진하게 화장을 한 누나가 탔어요. 그 누나 손톱에는 검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는데 아주 뾰족했어요. 그렇게 시꺼멓고 긴 손톱은 처음 봐요. 그 손톱에 풍선이 터질까 봐 조마조마했어요.
엘리베이터는 다시 5층에서 열렸어요.
이번에는 알록달록 동그라미 원피스를 입은 아주머니가 탔어요. 그런데 아주머니가 어깨에 메고 있는 가방 밖으로 대바늘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어요. 대바늘이 풍선을 푹 찌를 것 같았어요. 난 엘리베이터 구석으로 몸을 바짝 붙였어요. 빨리 윤지 집에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엘리베이터 문이 자주 열리는지 모르겠어요. 엘리베이터는 7층에서 또 열렸어요. 이번에는 뚱뚱한 택배 아저씨가 탔어요. 택배 아저씨는 네모난 상자를 들고 내 앞에 섰어요. 커다란 등짝에 풍선이 눌릴 것만 같아서 나는 까치발을 하고 더 높이 풍선을 들었어요. 점점 까치발로 서 있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풍선이 터질 것 같아서 꾹 참았어요.
그때였어요. 풍선이 점, 점, 점 커지기 시작했어요.
‘어? 왜 이러지? 이러다 풍선이 터지면 안 되는데.’
풍선이 더 커지면 아저씨의 등에 눌려서 터지거나 대바늘, 손톱에 질려서 터질 거예요. 그런데 풍선은 불안한 내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커지기만 했어요. 달걀만 했던 윤지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커져 버렸어요. 금세 ‘빵’하고 터질 것 같아요.
풍선이 커지자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풍선을 노려보았어요. 누나는 풍선을 터뜨려 버리겠다는 듯 여우처럼 손을 올리고, 아주머니도 고슴도치 등에 돋아난 가시처럼 째려보았어요. 뚱뚱한 택배 아저씨는 쥐를 덥석 물어 버리려는 올빼미 같았어요. --- p.14-16

“엄마, 신문지가 꿈틀거려!”
나도, 어른들도 화들짝 놀라 신문지를 쳐다보았어요.
정말 신문지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어요!
어른들은 돌아가며 한마디씩 했어요.
“우아, 생쥐인가?”
“생쥐 같지는 않은데…….”
“도둑고양이가 아닐까요?”
“도둑고양이가 저렇게 움직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꿈틀대던 신문지가 발이라도 달린 것처럼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옮겨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아……, 뭐가 있긴 있나 봐.”
“누가 수산물 시장에서 꽃게를 사서 가다가 떨어뜨렸나?”
“개구리인지도 몰라요. 아파트 건너편에 습지가 있잖아요.”
그때, 유치원 아이가 미꾸라지처럼 엄마 손에서 빠져나와 신문지 쪽으로 갔어요.
“세빈, 가지 마, 세빈.”
필리핀 아주머니가 소리쳤어요.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멈췄어요.
꽃무늬 치마 아주머니는 놀라서 비상벨을 눌렀어요. 요란한 소리가 울리더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경비원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그제야 안심이 되었어요. 하지만 뚱보 형은 겁을 잔뜩 먹은 얼굴로 말했어요.
“여기에 갇힌 거예요? 경비원 아저씨가 오기 전에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떨어지면 어떡해요. 그럼 우리 모두 죽는 거예요?”
그때 바닥 한가운데에 떡 버티고 있던 신문지가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어요.
“으악!”
사람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어요. 그러자 신문지는 사람들에게 자기 모습을 보란 듯 짝짝, 짝짝짝, 짝짝 리듬을 타며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 p.42-4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풍선을 구해 줘
현이는 단짝 윤지에게 주려고 풍선을 들고 학교에 갔다가 윤지가 결석하자 하굣길에 풍선을 들고 윤지네 집으로 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매니큐어를 칠한 긴 손톱의 누나, 뜨개바늘이 꽂힌 가방을 든 아줌마, 커다란 택배 상자를 든 아저씨가 층마다 탑니다. 점점 좁혀 오는 공간 안에서 소중한 풍선이 터질까 봐 조마조마한 현이는 풍선을 구해 달라고 소리치며 눈을 감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현이는 풍선과 함께 숲 속에 덩그러니 놓이게 되었습니다. 풍선을 터뜨리려는 동물들을 뒤로 하고 종일 숲을 헤매던 현이는 쪼그라든 풍선에 힘껏 바람을 불어넣다가 바람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현이가 걱정하던 긴 손톱의 누나, 뜨개바늘을 가진 아줌마, 커다란 택배 상자를 든 아저씨가 하나같이 풍선을 터뜨릴까 봐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 서 있는 게 아니겠어요? 풍선을 소중하게 손에 쥔 현이가 윤지네 집 벨을 누릅니다.

신문 괴물 나무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신문지 한 장이 바닥에 떡하니 놓여 있습니다. 나뿐 아니라 할아버지, 아줌마, 유치원 아이 등 타는 사람마다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였지요. 게다가 신문지가 꿈틀대더니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습니다. 사람들이 신문지를 치우려 하지만 꼼짝도 않고 곧이어 신문지 아래로 커다란 뿌리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할아버지 한 분이 고민이 깊으면 그럴 수 있다며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이 각자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고민은 어느새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되어 갑니다. 다시 신문지를 들어 올렸을 땐 보통의 가벼운 신문지가 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수리했다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모두 기분 좋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신문지를 접어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유치원 아이가 활짝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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