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태어난 저자는 15세 때 미국으로 가,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뉴욕시립대 버룩컬리지에서 MBA를 취득했다. 전 세계 한국인 헤드헌터 1호이자 ‘포춘(Fortune) 500’ 기업 선정 아시아 인력 전문가 인지도 1위인 저자는 30여 년 전 Asian Diversity Inc.(ADI)를 설립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대학교 미주 한인 동창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보이스카우트 연맹 이사도 맡고 있다. 뉴욕 라디오코리아 [뉴욕포럼]에서 ‘미국 직장에서 살아남기’ 코너를 4년 이상 진행 중이며 미국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싱가포르 NUS, 중국 난양공대, 중국 CEIBS, 홍콩 UST,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한국외대 등 전 세계 대학교에서 커리어 관련 특강을 하고 있다. 또 미국 내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아시아인 잡 컨퍼런스인 ADI 엑스포를 15년째 개최하고 있으며, MBA 학생들을 위한 잡 컨퍼런스인 Asian MBA를 8년째 개최하고 있다. 대학마다 취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요즈음, 그는 2016년부터 충남대 겸임 교수로 발탁되어 그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학교가 월가(Wall Street)와 가까워서 주로 증권회사들이 취업설명회를 하러 오곤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금융 회사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서류 전형을 통해 5명을 뽑았는데 운 좋게도 내가 그 안에 들었다. 심사자 7명이 학교에 와서 반나절에 걸쳐 면접을 했다. 늘 그랬듯이 면접장에서 나는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 그들에 비해 키가 작은 나는 처음 입어 보는 양복이 영 어색하고 불편해서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그 때문에 가뜩이나 왜소한 몸집이 더 작아 보였을 것이다. 자신감이 떨어지니 머릿속이 하얘져서 개인 질문에 답하기가 어려웠다. 그룹 인터뷰 시간에도 내내 소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인터뷰를 죽 쑤고 말았다. 이민한 지 10년 가까이 된 데다 미국 ROTC를 무사히 마치고 학과 성적도 상위권이었는데, 취업 인터뷰를 망치다니 눈앞이 캄캄했다. 사회에 나가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상대들을 미리 본 느낌이었다. (...)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격주간 종합 경제지인 [포춘](Fortune)이 발표하는 전미 기업순위에 오른 회사에 이력서와 편지를 일일이 써서 보내야 했다. 한 달 동안 500개 회사에 이력서를 보내고 연락을 취해 봤지만, 답변을 단 한 통도 받지 못했다. 그다음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들어가 꼭대기 층부터 한 층 한 층 걸어 내려오며 괜찮아 보이는 회사에 무작정 들어가 이력서를 제출했다.(...) 취업의 길은 멀고 험했다. 내세울 만한 경력이나 인맥이 없으니 정말 막막했다. 열망은 절실했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 정녕 나를 도와줄 사람도, 뽑아 줄 곳도 없단 말인가. 아무 데도 길이 보이지 않았다.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 분명히 많을 텐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없다니…. 수요와 공급이라…, 아하! 이것은 마케팅의 기본 개념이 아닌가? 그렇다. 나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면 된다. 길이 없으면 만들고, 문이 없으면 뚫으면 되는 거다. 내 나이 23살에 발상의 전환을 실천으로 옮겼다. 취업 준비생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 p.46~48
한국 유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국제 사회에서는 뻔뻔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뻔뻔해지라고 조언해 준다. 특히 미국에서 취업하여 사회인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덕목이다. 채용 인터뷰를 할 때도 한국 젊은이들은 너무 겸손하다. 면접관이 “이러이러한 일을 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미국인이나 인도인이나 중국인은 모두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해보지 않은 일이라도 배짱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문화는 이것을 허풍이라고 볼지 몰라도 미국 문화는 이것을 자신감으로 받아들인다. 같은 질문에 대해 한국인은 전혀 다른 답을 한다.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 영락없이 낙방이다. 미국에서는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가장 중요하기 보기 때문에 한국인의 겸손을 알아보지 못한다. 오히려 오해하고 평가절하한다. 한국 젊은이 중에는 성실한 노력형 인재가 많다. 똑같은 일이 주어졌을 때, 미국인이나 인도인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겸손하게 대답하다가 일을 그르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 p.152~153
미국은 인재 욕심이 유난히 많은 나라다. 기업 간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인재전쟁(War of talent)이란 표현이 있을 정도다. 한국식 관점에서 보면 의아할 수 있는 일들을 미국 기업들이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이나 구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재를 찾아 세계를 돌아다닌다. 채용 박람회나 취업 콘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인재 발굴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서 공고만 하면 최고의 인재들이 줄을 서는데 말이다. 미국 기업들은 인재 영입에 들이는 노력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미국에서 직원이 500~5,000명 정도 되는 중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해외취업에 성공하기에는 그보다 좀 더 작은 규모, 즉 직원이 200~500명쯤 되는 회사가 최적이다. 일단 수적으로 많아서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외국인 인재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서 능력에 따른 채용이 가능한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선호는 한국식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러니 미국에서 취업하려면 한국식 사고방식을 버리길 바란다. --- p.188
이력서의 역할은 일자리를 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면접의 기회를 잡아 주는 것이다. 한글 이력서와 영문 이력서는 쓰는 순서와 같은 형식이나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 영문 이력서는 생년월일을 적는 칸이 없고 증명 사진을 붙이는 곳도 없다. 경력이든 학력이든 최근 사항이 제일 위에 쓰여야 한다. 그 외 개인적인 사항은 넣지 않는다. 가족 사항이나 출신지도 필요 없다. 미국 기업에서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이력서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컴퓨터에 적합한 이력서여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글씨체나 미적인 것에 신경 쓰다가 되레 오류가 날 수 있으니 단순하고 일반적인 서체를 써야 한다. 경력이 3년 미만이면 1장을 넘지 않게 압축해서 써야 하고, 만일 5~10년 이상의 경력이라면 2장까지 괜찮지만, 그 이상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내용이 충실해야 하는데, 키워드가 중요하다. 이력서의 [키워드] 칸은 자신을 설명하는 단어나 인사 담당자가 지원자에게서 원하는 단어를 넣는 곳이다. 이력서 수백 장 중에 담당자가 검색 키워드를 통해 몇 명을 걸러 내니 주의해서 써야 한다. 중요한 키워드가 빠져 있으면 담당자가 한 번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구인 광고에 업무 내용이 상세히 소개되곤 하는데 그것을 참고하여 키워드를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