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 1회 스포츠서울 만화공모전에서 가작을 수상했으며, 2006년 경향신문 신인 작가상에서 시사만화 부문에 당선되었다. 데일리줌에 ‘만화로 보는 화씨 9.11’, 경향신문 주간 뉴스메이커에 ‘황기홍의 시사만화경’을 연재했다. 그린 책으로는 《이야기 동양사상》, 《첫 과학교과서》 등이 있다.
자, 이젠 잠깐 우리가 다윗이고 우리 앞에 골리앗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골리앗’을 앞에 둔 ‘다윗’은 단단한 자갈을 돌팔매채에 넣고 세게 돌린다. 팔매채가 ‘휙휙’ 소리를 내며 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돌멩이가 팔매를 떠나게 된다. 그러면 돌멩이는 어떻게 날아갈까? 그리고 우리가 다윗이라면 어느 순간에 팔매채의 한끝을 놓아야 할까? 옆의 그림에서 찾아보자. 우리는 주변에서 원운동을 많이 본다. 달리는 자전거 바퀴, 굴렁쇠, 탑블레이드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또 지구 위를 도는 인공위성도 지구 주위를 원운동하고 있다. 그런데 원운동의 특징은 언제나 원의 중심을 향하는 힘, 즉 구심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멀리 도망가지 않고 일정한 궤도를 돈다. 다윗의 돌팔매질도 마찬가지다. 돌멩이는 항상 원의 접선 방향으로 날아가려는 성질이 있지만, 돌팔매채가 손에 묶여 있기 때문에 구심력이 작용하여 돌이 날아가지 않고 원운동을 한다. ---「6장. 무너진 여리고, 쓰러진 골리앗」중에서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에 대한 가장 그럴싸한 해석은 요하네스 케플러의 설명이다. 1601년 티코 브라헤는 세상을 떠나면서 평생에 걸쳐 모은 관측 자료를 케플러에게 남겼다. 케플러는 초신성을 발견한 티코 브라헤가 넘겨준 정밀한 관측자료 덕분에 천문학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이름하여 케플러의 행성법칙! 케플러의 행성법칙이란 “태양계의 행성들은 태양을 하나의 초점으로 하는 타원 궤도를 도는데, 행성이 같은 시간 동안에 움직여 만드는 부채꼴 면적은 언제나 같다”는 것이다. (중략) 케플러는 자신의 발견을 바탕으로 하여 17세기에 “[성서]에서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이란 바로 목성과 토성이 854년마다 근접하여 밝게 빛난 현상일 것”이라는 해석을 하였다. 이런 현상은 매년 3회씩 나타난다. 케플러는 아주 운이 좋았다. 그는 이 현상을 직접 관찰했을 뿐만 아니라 이 대상합이 바로 예수의 탄생을 인도한 바로 그 별이란 것도 알아냈기 때문이다. ---「7장. 별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라」중에서
“가서 그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알려주시오.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할 생각이오.”-마태복음 2장 8절 동방박사들은 헤롯왕의 이와 같은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깊은 걱정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박사들의 추측은 옳았다. 헤롯왕은 예수께 경배하기는커녕 예수를 죽이기 위해서 만 두 살이 안 된 모든 사내아이들을 죽여 버린 것이다. 다행히 동방박사들이 돌아간 뒤에, 주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말하였다. “헤롯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니, 일어나서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고, 내가 네게 일러줄 때까지 그곳에 있어라.”-마태복음 2장 11절 예수의 부모는 가난하였다. 만약 동방박사들이 황금을 바치지 않았다면 이집트로 피신하여 헤롯의 칼을 피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