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사이클이 급격하게 짧아지는 책 시장
보통 출간한 지 한 달이 넘어 강북 대형서점에서 1위에 오를 즈음이면 모든 서점이 비슷한 순위를 보이던 것이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다르고 오프라인서점이라도 서점의 위치에 따라 다른 판매 양상을 보인다. 그것은 서점의 위치나 종류에 따라 독자층이 다르거나 진열, 혹은 온라인서점의 정보 게재 여부에 따라 판매가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출판사는 다각화된 유통업체별로 알맞는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열을 올린다. 더구나 온라인 서점에서는 초기 화면에 뜨느냐의 여부, 독자 서평의 수준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제 이런 경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출판사는 출고가를 낮추는 대신 초기 화면에 띄우는 조건을 드는가 하면, 직원이나 친인척을 동원해 자사 책의 긍정적인 독서 서평을 빠르게 올리는 한편, 경쟁 상품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올리는데 열을 올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제 독자들은 온라인 서점의 정보도 무조건 믿을 수 없게 됐다. 그에 비해 일간신문의 기사는 상대적으로 객관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신문에 소개된 책은 바로 베스트 순위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신문에 소개된다 해도 대부분 1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약간 사정이 나은 책도 3개월이면 수명이 다할 정도로 상품의 사이클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출판사들은 대부분 신간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출판사들은 지속적으로 신간을 펴내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신간의 종수가 갈수록 늘어난다. 보통 대형서점에는 하루에 잡지 100종, 단행본 100종 등 200여 종의 신간이 입고된다. 이 중에서 한 달 이상 서점의 평대에서 살아남는 책은 과연 얼마나 될까?
--- pp.69-71
21세기 출판 기획자는 '만능인'이 되어야
여기서 우리는 미래 출판사의 주도자가 되기 위해 출판 기획자가 염두에 둬야 할 몇 가지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다. 첫째, 인간은 새로운 관계 맺기를 어떤 방향으로 추구할 것인가? 둘째, 정보와 의미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셋째, 의미를 담은 새로운 지식은 도대체 무엇일까? 넷째, 그런 지식을 담은 '새로운 책'을 어떤 방법으로 독자에게 제공해야 하는가?
21세기는 이미지마저 문자 없이는 해독할 수 없는 '문자 르네상스'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또 이성과 합리보다는 감성과 직관이, 남성적 가치보다 여성적 가치가 중요해진다. 지식 간의 퓨전화가 가속화되고, 공동체의 해체로 인해 인간관계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분절화된 지식이 아닌 통합적 지식(바로 의미)을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하나의 통합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만능인(완전인)이 되어야만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통합된 사고를 할 줄 알아야만 문자와 이미지의 상생, 물성과 촉감 세계의 발견, 최적 경험과 다중 감각 양식, 디지털 혁명에 따른 생산과 유통의 혁명에 부응하는 상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뤄내는 촉매제는 물론 기획자의 '탁월한 상상력'일 것이다. 앞으로 그런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구체적인 상품이어야만 시장성이 있을 것이며,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pp.251-253
상품 사이클이 급격하게 짧아지는 책 시장
보통 출간한 지 한 달이 넘어 강북 대형서점에서 1위에 오를 즈음이면 모든 서점이 비슷한 순위를 보이던 것이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다르고 오프라인서점이라도 서점의 위치에 따라 다른 판매 양상을 보인다. 그것은 서점의 위치나 종류에 따라 독자층이 다르거나 진열, 혹은 온라인서점의 정보 게재 여부에 따라 판매가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출판사는 다각화된 유통업체별로 알맞는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열을 올린다. 더구나 온라인 서점에서는 초기 화면에 뜨느냐의 여부, 독자 서평의 수준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제 이런 경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출판사는 출고가를 낮추는 대신 초기 화면에 띄우는 조건을 드는가 하면, 직원이나 친인척을 동원해 자사 책의 긍정적인 독서 서평을 빠르게 올리는 한편, 경쟁 상품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올리는데 열을 올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제 독자들은 온라인 서점의 정보도 무조건 믿을 수 없게 됐다. 그에 비해 일간신문의 기사는 상대적으로 객관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신문에 소개된 책은 바로 베스트 순위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신문에 소개된다 해도 대부분 1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약간 사정이 나은 책도 3개월이면 수명이 다할 정도로 상품의 사이클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출판사들은 대부분 신간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출판사들은 지속적으로 신간을 펴내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신간의 종수가 갈수록 늘어난다. 보통 대형서점에는 하루에 잡지 100종, 단행본 100종 등 200여 종의 신간이 입고된다. 이 중에서 한 달 이상 서점의 평대에서 살아남는 책은 과연 얼마나 될까?
--- pp.69-71
21세기 출판 기획자는 '만능인'이 되어야
여기서 우리는 미래 출판사의 주도자가 되기 위해 출판 기획자가 염두에 둬야 할 몇 가지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다. 첫째, 인간은 새로운 관계 맺기를 어떤 방향으로 추구할 것인가? 둘째, 정보와 의미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셋째, 의미를 담은 새로운 지식은 도대체 무엇일까? 넷째, 그런 지식을 담은 '새로운 책'을 어떤 방법으로 독자에게 제공해야 하는가?
21세기는 이미지마저 문자 없이는 해독할 수 없는 '문자 르네상스'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또 이성과 합리보다는 감성과 직관이, 남성적 가치보다 여성적 가치가 중요해진다. 지식 간의 퓨전화가 가속화되고, 공동체의 해체로 인해 인간관계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분절화된 지식이 아닌 통합적 지식(바로 의미)을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하나의 통합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만능인(완전인)이 되어야만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통합된 사고를 할 줄 알아야만 문자와 이미지의 상생, 물성과 촉감 세계의 발견, 최적 경험과 다중 감각 양식, 디지털 혁명에 따른 생산과 유통의 혁명에 부응하는 상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뤄내는 촉매제는 물론 기획자의 '탁월한 상상력'일 것이다. 앞으로 그런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구체적인 상품이어야만 시장성이 있을 것이며,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pp.25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