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레고 세트와 이들의 중고 가격도 그러하다. 10177 보잉 787 드림라이더를 예로 들어보자. 이 모델은 2006년에 출시되었고 생산기간은 18개월이다. 검정색 거치대에 이륙 자세로 설치하는 스타워즈 얼터미트 컬렉터 시리즈 7191 X―윙 파이터 모델과 유사하게 생긴 어드밴스 모델로서, 전통적인 UCS 명판도 포함되어 나온다. 레고 중고 시장이 ‘폭풍 성장’하기 전인 8년 전이 아니라 오늘날 출시되었더라면, 10177 드림라이너 모델은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투자형 레고 세트가 되었을 것이다.
2007년 보잉이 제작하고 출시한 쌍발 엔진을 장착한 장거리 체공형 중형급 비행기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본뜬 10177은 1197피스로 이루어졌으며 소매가 79.99달러에 팔렸다. 이는 브릭당 평균 0.07달러가 좀 안 되는 가격으로, 레고의 세계에서는 대단한 가치다. 이와 비견할 만한 최신의 모델로는 10266 솝위드 카멜이 있는데, 883피스로 구성되어 소매가 99.99달러에 출시되었다. 이에 비하면 10177 드림라이너는 헐값일 정도다. 10177은 아지트나 사무실 같은 곳에 진열하기 매우 좋고, 약간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거치대에서 제거해 어린아이처럼 손에 들고 입으로 비행기 날아가는 소리를 내며 놀 수도 있어 더욱 특별하다.
---「10177 보잉 787 드림라이너」중에서

가격 상승만 봐도 놀라운 세트다. 왜? 그걸 누가 알리! 7884 배트맨 버기: 미스터 프리즈의 탈출은 76피스에 불과하다. 2개의 미니피겨(배트맨과 미스터 프리즈) 중 어느 하나도 이 세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7884 세트의 디자인은 밋밋하다. 피스도 특별할 게 없다. 6개월이라는 짧은 생산기간을 생각할 때 7884 세트는
엄청난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7884 배트맨 버기는 현재 출고가인 9.99달러의 15배에 달하는 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08년 출시된 이래 수익률이 1300퍼센트가 넘는다는 의미다. 7884는 생산기간이 짧고 배트맨 시리즈라는 이유만으로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레고 세트다. 저가의 세트도 충분히 좋은 투자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라 하겠다.
---「7884 배트맨 버기: 미스터 프리즈의 탈출」중에서

시티 해안경비대 세트와 비슷한 종류의 다른 세트인 북극 기지는 디자인이 모두 비슷하며, 베이스캠프, 보트, 헬리콥터, 비행기를 포함하고 있다. 나는 이들 세트를 시티 ‘어드벤처’ 세트라 부른다. 4120 해안경비대 플랫폼과 7739 해안경비대 순찰정과 감시탑은 둘 다 2009년 단종된 이후 가격이 현격히 올랐다. 이들 다용도 세트는 레고 팬들에게 다양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인기를 얻었다. 레고 시티 세트들이 다 그렇듯 리메이크 버전이 나올 가능성이 항상 있고, 해안경비대 세트도 리메이크가 출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버전의 해안경비대 세트는 출고가의 2~3배를 호가한다. 다양성을 원한다면 시티 ‘어드벤처’ 세트가 재미와 돈을 동시에 잡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시티」중에서

레고의 암흑기: 레고 팬들이 레고에 대한 관심이 시드는 시기. 이 시기는 보통 사춘기와 청소년기에 시작되고 이후 특정 세트나 테마를 다시 마주하면서 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에 대한 애정에 다시 불이 붙곤 한다.
어른이 된 레고 팬들은 아마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들했던 레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붙은 건, 어느 날 제프와 함께 인터넷을 서핑하다 이베이에 올라온 스타워즈 10030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우연히 발견했을 때였다. 나는 3피트 길이에 300달러의 가격, 초창기 스타워즈 영화에서 나온 환상적인 세트인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3000피스의 브릭으로 재현한 놀라운 세트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드시 이 세트를 가져야만 했다! 나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그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달라고 기도했고, 산타 할아버지는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 38살에, 평생 손에 꼽을 만한 행복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스타워즈 세트를 손에 넣음으로써 나의 레고에 대한 열정은 수집과 그에 따른 투자의 열정으로 되살아났다. 스타워즈 UCS의 세트는 수집과 투자에 빠져들게 하는 경향이 있다. UCS는 현재까지 22개 세트가 출시된 중대형급 스타워즈 시리즈의 서브 테마 중 하나다. 이 책의 목적과 세트의 특수성을 감안해 UCS를 하나의 테마로 분류하기로 한다. 스타워즈 UCS 테마에는 이제껏 출시된 목록 중 가장 비싸고 가치 있는 세트들이 꽤 많다. 현재의 UCS 모델은 이제까지 생산된 세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세트들이다.

<b>이제는 金테크가 아닌 ‘레테크’ 시대다!</br>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한</br>레테크(레고 + 재테크)의 모든 것</b></br></br>레고(LEGO). 8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덴마크 블록 완구인 레고의 인기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변함없이 그 위상을 지키고 있다. 단순한 블록을 조합해 수많은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출발한 이 완구는, 부모들에게는 자녀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난감으로, 경제적 여건이 되는 30~40대 소위 키덜트 세대에게는 어릴 적 갖고 놀았던 추억을 되새기는 취미 생활로 여겨지고 있다. ‘잘 논다’라는 뜻의 덴마크어인 ‘레그 고트(leg gout)’에서 온 레고의 이름처럼, 레고는 어린아이와 어른 등 세대를 넘나드는 장난감으로 각광받고 있다.</br></br>그런데 레고를 바라보는 어른들에게 또 다른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것은 바로 ‘레테크’, 즉 레고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다. 레고와 재테크를 합성한 신조어인 레테크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른들은 이제 레고를 단순히 장난감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레고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장난감이자 취미이기도 하지만, 확실한 수익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효자상품으로 그 가치가 달라진 것이다. 국내 블록 완구에서 레고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 90%에 육박하고, 레고의 인기가 상승할수록 장난감 매출도 뛰어오르는 등의 상황과 더불어 ‘레고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과거 자신이 좋아하던 것을 소비하던 경험이 이어져 자신의 취미와 투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30~40대 세대들의 레테크족화는 다시금 레고에 대해 주목하게 한다.</br></br>“인터넷과 이베이(eBay) 같은 경매 사이트의 등장으로, 지난 10여 년간 단종 레고 제품을 거래하기 위한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구하기 힘든 고가의 레고 세트들은 놀라운 시장가가 매겨졌다. 수집가용이 아닌 레고 세트의 경우에도 표준적인 사양과 디자인, 브릭 유형을 가진 제품이 단종된 후 가치가 상승하는 사례가 많았다. 단종 레고의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본 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레고 세트들의 시장 가치를 정확하고 재빠르게 모니터하기 시작했다. 이베이는 레고 중고 시장의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베이는 빈티지 및 단종 아이템들을 거래하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되었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레고 세트와 브릭들을 새것, 헌것 가리지 않고 모두 거래하는 장이 되었다. 우리는 마켓 리서치 펌인 테라피크(Terapeak)가 이베이로부터 수집하는 레고 중고 거래 매출 데이터를 집적하고, 데이터 수정 작업을 거친 뒤에, 가격 정보를 만들었다.”</br>?‘들어가는 말’ 중에서</br></br>이지북에서 출간하는 『레고 수집 가이드북』은 앞서 소개한 레고의 인기와 더불어 레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최신 정보를 담아낸 책이다. 2차 시장에서의 레고 거래 가격에 관한 최신 정보를 온라인 사이트 ‘브릭픽커닷컴(brickpicker.com)’에 수시로 업데이트하며 공유해온 에드 매초로스키와 제프 매초로스키가 쓴 『레고 수집 가이드북』은 풍부하고 알찬 시각적 정보와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오락과 교육적 관점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서 레고가 가진 놀라운 가치를 이야기하며, 2차 시장에서 가장 수집할 가치가 있는 레고 모델 2,000개 이상을 최종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스타워즈, 배트맨, 빈티지, 테크닉, 열차 등 가장 인기 있는 상위 25개 이상의 테마를 수록했을 뿐만 아니라, 2000년부터 현재까지 2,000개가 넘는 신제품과 중고품에 관한 최신 가격 정보와 유용한 팁, 향후 전망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상자에 든 모델과 완성된 모델 300개 이상의 컬러 사진을 함께 수록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했고, 되팔기와 이자 붙이기, 투자에 관해 꼭 알아두어야 할 실질적 조언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레테크를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레고의 세계를 바라보는 전혀 다른 관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고를 발견하는 즐거운 여행으로 떠나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