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7일부터 현재까지 주민자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문과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도 즐긴다. 주민자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새마을과 건전생활 업무를 수행했으며, 2년간 사단법인 부천세계문화유산엑스포조직위원회에 파견되어 근무하기도 했다. 이 모두가 주민자치 업무를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일 속에 파묻혀 있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부천시 원미2동 주민센터에서 행정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메일 : deokdeok@korea.kr
사실 공무원은 전국에서 제일 잘 다듬어진 조직이 아닌가. 공직(公職)에 입문하면서부터 기본계획서와 실행계획서, 월간 및 연간 업무보고서 등 공문서 작성과 회의진행 방법을 배우고 익힐 뿐만 아니라 무슨 사업을 진행하려면 누구와 협의를 해야 하는지 등을 꿰고 있지 않은가. 또한 다양한 교육에 참여하여 수시로 부족한 지식을 충전하고 있다. 각 동(洞)의 주민센터에서 주민자치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또한 능력을 인정받은 공무원으로 배치하고 있다. 그런 공무원이 배우고 익힌 바를 주민인 자치위원에게 하나씩 전수해주면 더 이상의 불협화음은 없으리라고 본다. --- p.22
동네 발전을 도모하는 단체가 원하는 것은 대략 3가지가 있다. 돈이나 참여(행동) 또는 지혜 중에 하나는 있어야 한다. 이가운데 한 가지만 잘해도 어느 단체나 조직에서 크게 흠 잡힐 일이 없다. --- p.40
공무원에게 의지하지도, 공무원을 탓하지도 않아야 진정한 주민자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진짜’ 주 민자치위원은 봉사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않으며,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사람이다. 이런 열정을 가진 참 봉사자라야 ‘리더’라고 할 수 있다. --- p.50~51
위촉(委囑)은 쉽지만 해촉(解囑)은 정말 어렵다. 심한 경우 관공서를 상대로 온갖 민원을 넣는 이도 있다. 그뿐인가. 동장을 찾아와 온갖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빚을 갚는다고 하지만, 순간의 방심이나 감정 때문에 낭패를 보게 된다. 꼭 기억하자.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p.73
위원회는 매년 10월에 내년도 예산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11월에 주민자치센터 연간계획을 작성한다. 이때 상근자는 많은 고민에 빠진다. 이렇게 큰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고. 하지만 말이 연간계획이지 하나의 계획으로 생각하면 얼마든지 작성할 수 있다. 우선 각 분과의 사업부터 챙기고 큰 제목을 부여한다. 이후 전체를 어떻게 구성할까 고민하여 집짓기를 연상하면서 터 파기인 기초부터 시작해서 벽 쌓기에 해당하는 중간과정을 거쳐 마무리 단계인 지붕, 즉 추진일정까지 완성해나가면 된다. --- p.155
마일리지제는 4가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의의 3단계에서 언급한 분과위와 월례회의, 주민자치 관련 행사와 교육 참석 여부이다. 참석이면 2점, 일부 참석이면 1점 그리고 불참이면 0점을 부여한 다. 일부 참석은 참석했다가 중간에 가거나 중간에 와서 가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매월 마일리지 실적을 공표한다. 이렇게 시작하면 처음에는 개인 간 차이가 별로 보이지 않으나 3개월 정도 지나면 점수 차이가 벌어진다. 이때부터 슬슬 효과가 나타난다. --- p.160
행정팀장으로서 늘 2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하나는 매년 실시하는 주민자치센터 운영평가와 주민센터 시책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참여다. 주민자치센터 운영평가는 평가리스트까지 공개되어 추진하기가 쉬운 편이나 등수 안에 들려면 그래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전국주민자치박람회는 논술이나 학위논문을 쓸 때처럼 처음 응모할 때는 난감하지만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 재미도 있다. --- p.209
현재 운영 중이거나 개설을 고려하는 강좌가 민간부문 영역과 충돌을 빚어서는 안 된다. 공공부문은 세금지원이라는 혜택을 받기에 운영상에서 큰 어려움이 없지만, 민간부문은 곧 생계의 터전이기도 하다. 민간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실태조사가 있다면 이해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마찰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은 해당 강좌의 초급반만 운영하는 것이다. --- p.248
전국에서 상위권에 든다는 평가를 받는 위원회에는 상근자가 있다. 그리고 분과위, 소위원회, 월례회의라는 회의의 3단계를 이행한다. 특히 분과위 활동이 활발하다. 아울러 센터 사무실이 별도로 존재하며, 마지막으로 인재가 있다. --- p.291
온갖 오해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주민자치 평가에서 상위권으로 인정받는 위원회들은 늘 전국주민자치박람회를 기다린다. 꼭 더 좋은 평가를 받겠다는 것만은 아니다. 전국대회가 하나밖에 없으니 후배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서이다. 여하한 이유로 박람회 참가를 포기하면 주민자치 활성화가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 p.305
자치역량 성숙도를 가늠하지 않거나 주체가 형성되어 있지 못한 제도화는 다른 혼란을 가져올 뿐이며, 내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제도화를 논하기 전에 이렇게 많은 자치역량에 대한 운영실태를 파악하고, 제도화를 했을 경우에 어떻게 상호 호혜적 관계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타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