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회가 동북아역사재단과 공동으로 『중국의 동북공정과 한국고대사』란 단행본을 간행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학회는 7월 20일∼21일 양일간 대구의 팔공산온천관광호텔에서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변강정책과 한국고대사 연구동향”이란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이제 그 결과물을 모아 ‘한국고대사 학술총서’ 제2권으로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지 10년이 되고, 또 종료한 지 5년이 되는 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중국의 동북공정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추진되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고구려사와 발해사, 나아가 고조선사와 부여사 등 한국 고대의 북방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학회에서는 2002년 12월에 중국학계의 고구려사 연구동향을 분석한 학술회의를 비롯하여, 중국학계의 연구동향이나 동북공정의 추진상황을 검토하는 학술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하여 다양한 학술적 대응책을 모색하였습니다. 동북공정은 처음 시작 무렵부터 국내 학자들에 의해 크게 비판되었고, 중국의 의도나 연구의 실상을 분석한 글들이 많이 나오고, 상당한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진한 부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번 공동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동북공정 추진 기간에 이루어진 연구성과와 그 이후의 새로운 동향을 11개의 주제로 나누어 종합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한국고대사 분야의 원로ㆍ중진학자뿐 아니라 중국고대사, 중국현대사, 국제정치학 등 여러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을 초빙하여 중국의 최신 동향을 다각도로 검토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시류에 영합하거나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기보다는, 학문적 정도를 지키면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냉철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감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 개최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먼저 심혈을 기울여 원고를 작성해주신 11분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사회, 토론을 맡아주신 여러 선생님, 특히 긴 시간 동안 진행된 종합토론 좌장을 맡아주신 경성대학교 한규철 선생님과 서울대학교 노태돈 선생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이번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하면서 재정적 행정적으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동북아역사재단 정재정 전임 이사장님과 현 김학준 이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이 세미나를 후원해주신 (주)시공테크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이 단행본이 중국의 동북공정의 의도를 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한국고대사 연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이 방면을 공부하려는 많은 분들에게 유익한 길잡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