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한국문학』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엮은책으로 『김상훈 문학 연구』(세종출판사, 2003), 『꽃보다 아름다운 시』(불휘, 2005), 『포백 김대봉 전집』(세종출판사, 2005), 『정진업 전집』 (세종출판사, 2006), 『서덕출 전집』(도서출판 경진, 2010)이 있다. 경남대학교 연구교수, 경남지역 문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마산문학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이 겪는 결핵 체험에는 개인사적인 특성도 있지만 더 중요하게 작용해 온 것은 ‘질병의 사회사’, 곧 마산지역의 결핵문학사적인 측면이라 하겠다. 따라서 마산의 결핵문학을 공적인 것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를 마산의 근대 장소성과 관련시켜 논의하는 일이다. 아울러 마산의 근대문학은 그 앞자리에 결핵문학을 놓고 볼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산의 문학적 자양은 한갓 추상 체험의 장으로 자리매김되고 말 것이다. --- pp.148-149
우리는 장소의 의미를 개별화하고 상징화하는 능력에 힘입어 공간을 공동체 사회나 지역성의 기반으로 삼는다. 그리고 한번 마련된 장소감은 우리의 감수성을 거쳐 거듭 재장소화된다. 이러한 장소감과 그것의 재장소화라는 역동적 과정 속에서 지역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역 이미지나 장소감을 주요 동기로 삼고 있는 문학작품을 통해서 문학 지역주의의 한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따라서 이 글은 지역문학 연구의 일환으로 지역시에 나타난 지역 이미지를 찾아보기 위하여 마산의 진산인 ‘두척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그 일을 위해서 두척산의 장소 이미지를 자연지리, 역사, 형상, 상징이라는 네 범주로 나누어 살피고자 한다. 그리하여 두척산이 지역시인들의 눈에 어떠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으며, 어떠한 의미로 다가서고 있는지를 살피는 데 목표를 둔다. 말하자면 마산지역의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문학적 형상화에 대한 실천적 연구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