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대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국 소설의 안과 밖』, 『포스트모던 사회의 이해』가 있고, 논문으로는 「토머스 핀천의 소설에 나타난 생태학적 상상력」 외에 다수가 있다. 주요 경력으로 대진대학교 인문과학대학학장(2001-2003)과 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교수(2004)를 지냈다.
문명사회에서 과학과 기술이 유용한 에너지로 활용될 때는 창조적인 촉매 역할을 담당하지만 이들이 이기적인 목적으로 악용될 때는 파괴적인 악마로 돌변한다. 지금까지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삶에 효율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반대로 이들은 인간의 통제와 자연의 개발에 이용되어 인간사회를 엔트로피화하는 역기능도 자행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이 과학과 기술을 통하여 질병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을 해결하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이들은 인간의 고통을 해결해 주기는커녕 더 큰 혼란과 사멸의 세계를 조성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핀천은 『중력의 무지개』(Gravity's Rainbow)에서 로켓의 메타포를 통해 창조와 파괴의 양면적 속성을 언급하면서 인간세계가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창조와 파괴의 역설적 상황을 되풀이 하면서 점차 사멸화되어 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존 스타크(John Stark)는 역사의 행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을 정치, 사회적인 측면보다 전쟁을 유발시킨 로켓과 그 로켓의 개발을 가능케 한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스타크의 지적을 바꾸어 말하면 2차대전 이후의 정치, 사회, 경제적인 상황은 로켓과 연관성을 맺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까닭에 로켓은 단순한 전쟁무기 차원을 넘어 현대사회의 물질문명의 실상을 패러디 하는데 적절한 메타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