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는 지은이나 저작 시기를 확실히 알 수가 없다. 내용도 병법서의 정본이 아닌 예부터 전해지는 병법들에서 핵심을 정리하였다. 그럼에도 36계는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6계씩을 다루고 있다. 이는 엄밀한 계산에 의해 찾아낸 계책으로 마치 음양이 서로 반대하면서 서로 어우러지는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삼십육계는 중국 병법의 지혜를 실천적인 측면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활용성이 뛰어나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쓰였다. 이는 ‘미인계’나 ‘삼십육계 줄행랑’ 같이 현대인에게도 익숙한 구절이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대사회가 요구되는 지침들은 삼십육계에서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다.
편역 : 신동운
서울대학교 ‘학풍’이라는 동아리에서『TIME』지 해설 강의를 맡아 전 서울대학교 내에 시사 영어 열풍을 일으켰던 신화적인 인물이다. 근래에는 동양의 고전과 서양의 대표적 사상가들을 결합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쉽게 전달하고자 하며, 동양 고전이 새롭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문서로 『다빈치처럼 상상하라』 『피카소처럼 생각하라』 권모술수 대화법』 『그때, 손자병법을 읽었더라면』 『그때, 키아벨리를 알았더라면』 『마키아벨리·한비자』 『365일 촌철살인의 지혜- 고사성어』 『365일 보편타당한 지혜- 사서오경』 『링컨의 기도』 『마음을 열어주는 예수 심리학』 등을 짓고 편역하였다. 영어 관련 저서 및 역서로는 『신동운 영어강의록』 『수능영어』 『원투쓰리 잉글리시 기본편ㆍ여행편』 『한두 마디로 통하는 여행 영어』 『영어 속독 기본 문형 000제』 『영어뇌 만들기』 『삼위일체 영어 캠프』 등이 있다. EMIㆍYMCAㆍ시사영어학원ㆍ종로학원(본원) 등에서 강의했고, 연세대ㆍ고려대ㆍ이화여대 등에도 출강하였다. MBC와 CBS에서 실용 영어와 시사 영어를, KBS에서는 〈팝송 레이드〉의 DJ 진행을 담당하였다. 미국 주간지 『빌보드』 한국 특파원, 월간 『영어생활』 주간, (주)계몽사/종로학원의 대표이사를 역임하였다.
“공자에게 미인계를 쓰자는 말이오?” 경공의 말에 여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공자는 성인입니다. 미인계와 같은 얕은 수에는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노나라의 왕 정공은 나라가 안정되어 지금 마음이 해이해졌을 것입니다. 미녀들을 여러 명 그에게 보내 밤낮으로 주색에 빠져 놀게 하면 공자는 그 모습에 참지 못하고 스스로 노나라를 떠날 것입니다.” 경공은 여미의 말을 옳게 여기고 미녀 80명을 뽑으라고 명했다. 또한 훌륭한 말 120필을 모아 미녀들과 함께 노나라에 보내 정공에게 공경의 뜻을 표했다. 노나라 정공은 제나라가 선물을 보낸 일을 두고 재상 계사(季斯)와 상의했다. 계사가 말했다. “왕이시여. 공자가 금욕을 강요한다고 하나 사나이 대장부로서 어찌 이를 막겠습니까. 또한 타국의 왕이 보낸 선물을 거절하면 향후 외교 관계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까 우려가 되옵니다.” 계사의 말을 들은 정공의 표정이 환해졌다. 정공은 경공의 선물을 받아 미녀들을 궁으로 데려갔으며 미녀들을 항시 가까이하였다. (…) 공자는 이제 노나라에서 자신의 포부를 펼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제자들을 이끌고 여행을 떠났다. 제나라 경공의 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제19계 부저추신, 미녀를 보내 공자를 쫓아내다」중에서
장량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폐하께서 평생 동안 가장 증오했으며 그 사실을 저들도 모두 알고 있는 자가 누구입니까?” “그야, 당연히 옹치(雍齒)지. 그는 나에게 불만을 품고 몇 번이나 나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았는가. 일찍부터 그를 없애려 했으나 성정이 거친 데다 용맹하여 살려 두었지.” 옹치는 원래 항우의 부하 장수로 여러 번 유방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항우가 자살한 뒤 그에게 항복했으나 유방은 여전히 옹치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장량이 말했다. “그렇다면 먼저 옹치에게 상을 내리십시오. 폐하가 가장 미워하는 옹치도 상을 받는 것을 보면, 모두들 안심할 것입니다.” (…) 첫 번째로 상을 받은 이는 옹치였다. 유방은 그가 이제껏 유방을 괴롭힌 건 자신의 주인인 항우를 위한 충성심이라 이해하며 십방후(什方侯)에 봉했다. 옹치는 크게 기뻐하며 외쳤다. “폐하, 감사합니다.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맹세할 것입니다. 폐하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더는 부정한 짓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장수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늘 유방과 반목하던 옹치도 상을 받았으니 자신의 차례도 곧 올 것이라 생각하며 유방에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떨쳤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웃었다. 그 이후로 한나라 조정은 안정되었고, 왕권도 공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