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주신 소년소녀세계명작 100권을 단숨에 독파하고는 12살 때 처음으로 소설을 써보았다. 그 뒤로 늘 소설 쓰기를 꿈꾸며 한 번도 그 꿈을 잊은 적이 없건만, 타고난 재능이 모자란 탓에 언저리만 돌아다녔다. 잡지 프리랜서 기자, 방송작가를 거쳐 과학이야기 등 어린이 책 쓰는 일을 해오다 이제야 청소년소설 한 편을 내놓는다. 오랫동안 꿈꾸어온 덕에 가슴속에 쓰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나, 죽기 전까지 그 이야기들을 다 풀어놓을 수 있기만을 바라며 날마다 글을 쓰고 있다.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어쩔 수 없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오게 된 까칠한 성격의 수현,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기사와 공주 이야기를 늘 현실과 혼동해 주변에서 ‘모자라다’는 소리를 듣는 백인 소년 올리버,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인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운동 중에 사라진 흑인 지도자 친구를 이십년 넘게 찾아 헤매는 흑인 타보. 국경과 인종, 나이를 뛰어넘는 세 사람의 기이한 만남, 우정 그리고 모험이 흡인력 있는 문장과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 편집되는 탄탄한 구성 속에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