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생으로, 어린 시절 잠시 남도 지방에서 산 적이 있다. 상명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시작한 후, 줄곧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시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세상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08년 『문학과 의식』에 몇 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동국대학교에서 시 창작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서울 수서중학교에 재직 중이며 학교 현장이나 세상의 이야기들을 시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를 매개로 독자와의 공감대를 넓히고,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다.
열라 축구 하고 있는데 교실에선 안 된다며 공 걷어 가는 선생님의 뒤통수가 얄밉다 우리들의 놀이를 한 번쯤 공유해 보았다면 신나는 찰나, 안전사고 때문이라며 우리들의 기쁨을 즐거움을 거두어 가는 저놈의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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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간에 책 안 읽고 사서 선생님께 작업 거는 저 남학생들 수컷의 본능인가? 책 읽기 싫은 건가? 분명 사교적인 건 맞는데 열 살 위인 사서 선생님이 오히려 얼굴 빨개지다니 대단한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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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에서 십 년을 살다 나온 민철이는 학교생활이 그닥 즐겁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전 과목 제치고 그저 자기 나름대로 논다 국어 시간에도 수학 시간에도 심지어 체육 시간에도 민철인 백담사 용소폭포 앞 뽐내던 자태를 무기 삼아 학과 수업에 괘념치 않고 뛰논다 나는 그 애의 삶의 방식을 독려하였다 전 과목 개무시하고 그대로 살라고 너 같은 애가 또 있다고 그리고 너 같은 애들이 더 똑똑하다고
친근하고 재미있는, 청소년 시집다운 시집을 만났다. 읽으면 읽을수록 저절로 청소년들의 일상과 마음이 생활 가까이에서 새록새록 살아난다. 이 시집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생활과 내면을 새삼 확인할 것이다.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에서 서성이는 수많은 또래들의 짓무른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정말 피가 도는 선생님의 손을 마주 잡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이 시집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조금은 철없지만 애교가 있고 솔직하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함께 사회와 학교로부터 도주의 꿈을 꾸며 그들의 놀이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