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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꼭 읽어야 할 소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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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꼭 읽어야 할 소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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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5쪽 | 528g | 153*224*30mm
ISBN13 9788985431309
ISBN10 898543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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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면 날마다 나는 뒷산에 올라갔다.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여승들의 절이 있다. 나는 절이라는 곳이 싫었으나 거기를 좀더 지나가면 맘에 드는 장소가 나타났다. 들장미의 덤불과 젊은 느티나무들의 초록이 바람을 바로 맞는 등성이였다.

바람을 받으면서 앉아 있곤 하였다. 젊은 느티나무의 그루 사이로 들장미의 엷은 훈향이 흩어지곤 하였다. 터키즈 블루의 원피스 자락 위에 흰 꽃잎을 뜯어서 올려놓았다. 꽃잎은 찬란한 하늘 밑에서 이내 색이 바래고 초라하게 말려 들었다.

그러고 있다가 시선을 들었다. 다음 찰나에 나는 나도 모르게 일어서 있었다. 현규였다.

그는 급한 비탈을 올라오고 있었다. 입을 일자로 다물고 언젠가처럼 화를 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아니 일자로 다문 입은 좀 슬퍼보여서 화를 낸 것 같은 얼굴은 아니었다.
--- p.35
나는 조마이섬의 일이 불현듯 더 궁금해서 이내 구포 가는 버스를 잡아 탔다. 다리만 건너면 조마이섬 더 가까이까지 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포구 다릿목에서 차를 내렸으나 물은 이미 위험 수위를 훨씬 돌파해서 다리라는 통금이 돼 있었다. 비상 경계의 붉은 깃발이 찢어질 듯 폭풍에 펄럭이고 다릿목을 건너지른 인줄 곁에는 한국인 순경과 미군이 버티고 있었다. 무거워 보이는 고무 비옷에 철모를 푹 눌러 쓰고 방망이를 해 든 폼이 여간 엄중해 뵈지 않았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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