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프리에(Raphaele Firer)는 1970년에 태어났다. 초등학교 교사인 라파엘은 세심하게 보고 들은 이야기들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고 한다. 그래서 늘 쉬지 않고 글을 쓴다. 첫 작품은 2009년에 출판되었다. 이후 10여 편의 전기와 소설이 세상에 나왔다. ‘세상의 거리’ 출판사에서 ‘생일날 큰 비단뱀을 주세요’라는 창작동화를 출판했다. 라파엘은 마음속에 담긴 진지한 주제들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그림 : 자우
자우(Zau)는 1943년에 태어났다. ‘세상의 거리’ 출판사의 오랜 동료이기도 하다. 1967년 아동서를 첫 출판한 후로 자우는 100여권 이상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이번 작품은 ‘세상의 거리’ 출판사에서 29번째 작품이다. 자우는 2011년 ‘만델라, 다양한 피부색의 아프리카인’이라는 ‘위인전’ 시리즈로 일러스트레이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역자 : 곽노경
곽노경은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상상의 세계로 날아가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들의 미래를 찾아가는 모습이 행복하고 즐거워 20년째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책 번역 일을 하고 있다.
당시 남부의 애틀랜타라는 도시에 살던 한 소년이 현실에 눈을 떴다. 몇 년 뒤에 전 세계가 이 소년의 이름을 듣게 되었다. 그가 바로 마틴(Martin)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마틴은 총명하고 감수성이 예민했지만 다소 반항적이었다......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기로 결심한 마틴이었지만, 나중에는 흑인을 위한 소송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 마틴은 인종차별이 극심한 남부의 몽고메리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 p.13
1955년 12월 1일, 로자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로자는 종일 이런저런 일로 뛰어다니느라 몹시 지쳐 있었다......버스가 도착했다. 흑인들에게 할당된 버스 뒷자리들은 이미 흑인들로 꽉 차 있었다. 그래서 로자는 백인들에게 우선권이 있는 버스 앞의 빈자리에 앉았다. 한 백인 남성이 다가와 당장 백인 자리에서 일어나라며 윽박질렀다. 로자는 꿈쩍도 안 했다. 매번 백인들에게 양보하는 데 진저리가 났다. 오늘은 버스 뒷자리로 돌아가 처박히지 않으리라. 로자는 주먹을 꽉 거머쥐었다. 버스 운전사도 로자에게 자리에서 빨리 일어서라며 백인 남성과 합세했다. 로자는 그들이 두렵지 않았다. “싫어요!” 로자가 단호히 말했다. “좋아, 그럼 경찰을 부르지.” “맘대로 하세요.” --- p.16
위협이 있었지만 보이콧은 몇 달간 지속되었다. 사람들은 행진을 믿었다. 그리고 자신들을 믿었다. 그래서 몇 시간 내내 걷고, 약한 이들을 안은 채로, 서로 팔짱을 끼고 걷고 또 걸었다. “발은 지쳤지만 영혼은 평안해요!” 한 할머니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 p.24
몽고메리의 흑인들은 381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행진했다! 마침내 1956년 12월 20일에 앨라배마 주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요구대로 인종차별법을 철회했다. 이후 흑인들도 백인들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디든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음 날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친구들은 아침 첫 버스에 올랐다. --- p.32
로자 파크스의 용감한 행동이 일어난 지 50년 뒤, 노예제도가 폐지된 지 한 세기 반 만인 2008년 미국인들은 새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가 바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