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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 걸어본다 01 용산
eBook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 걸어본다 01 용산

: 이광호 에세이

[ EPUB ]
이광호 | 난다 | 2017년 01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12건 | 판매지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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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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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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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0.9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5.5만자, 약 1.7만 단어, A4 약 35쪽?
ISBN13 979119590773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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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의 서쪽, 효창공원서울시 용산구 효창원로 177-18 효창원 일대 옆에 운동장이 있다는 것은 어색한 일이다. 이 장소의 역사는 용산의 순결하지 못한 시간들을 압축해놓은 듯하다. 조선 정조의 장자 문효세자의 묘소였던 이곳의 시련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빌미로 일본군이 효창원의 솔밭에 주둔하면서 시작되었다. 1924년에 일제는 이곳을 효창공원으로 바꾸었고 1945년에는 문효세자의 묘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해방 후 김구의 주도로 독립투사들의 유해를 이곳에 안장했고, 이때 안중근 의사의 가묘를 나란히 세우게 된다. 1946년 우익 테러에 의해 살해된 김구 자신도 이곳에 묻히게 된다. 이곳에 운동장이 세워진 것은‘ 아세아축구대회’를 계기로 1959년부터 이승만 정권이 추진한 것이며, 이때 애국지사 묘소의 이장에 대한 격렬한 반대가 있었으며, 결국 묘소는 유지하고 운동장은 세워지는 결과를 빚었다.
-「기억의 전쟁터-효창공원」

후암동 종점은 음식점과 학원과 은행과 슈퍼가 붐비는 거리이지만, 그 한쪽에 ‘하늘 계단’이라고 불리는 108계단을 감추고 있다. 또하나의 해방촌으로 올라가는 이 계단은 번잡한 종점 거리의 한 모퉁이에 숨어서 두터운 하늘을 향해 가파르게 뻗어 있다. ‘하늘 계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고 계단 옆의 벽들에는 화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지만, 이 계단의 초입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왼쪽 치킨 가게에서 나는 기름 냄새와 오른쪽 유리 가게에서 나는 화학약품 냄새이다. 그 냄새들을 뿌리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그 계단들 사이로 난 골목에 숨어 있는 집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은 어디서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가파른 골목 위에 세워진 ‘의식주’의 공간들. 이 계단이 식민지 시대 일본의 전쟁 군인들을 기리던 호국 신사로 올라가는 길이었다는 것은, 이 거리의 잊힌 비밀에 속한다. 희미하고 좁은 골목에서 나온 등이 굽은 할머니가 폐지를 줍는 시간,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아마도 90년 전이었다면 이 식민지의 계단을 참배에 동원된 학생들이 올랐을 것이다. 이 계단의 오래된 돌들은 광물화된 비밀을 감추고 있다. 계단은 다른 시간으로 이어져 있으며, 돌들의 무거운 침묵은 시간을 화석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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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25년간 발 딛고 살 때 나는 지층의 울림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아니 무관심했다고 하는 편이 정직하다. 한 문학평론가의 ‘용산에서의 독백’을 읽고 그것을 깨달았다. 역사는 삶의 시각을 확대시킨다. 13세기 고려 말 몽고군이 병참기지로 활용했다는 용산 동쪽들판을 떠올리니 역사의 잔뿌리에 달려 있는 개인의 삶들이 보다 더 애잔하게 다가왔다. 근세사의 고독이 묻혀 있는 용산에서 시간의 지층을 고고학자처럼 파내려가는 이 산책자가 쏟아내는 삶의 잠언들은 불편하지만, 진실이기에 아름답다. “풍경은 풍경 너머로 나아가는 혼자만의 시선 때문에 자기 안의 상처처럼 박힌다.” “우연들의 의미를 찾아낸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삶은 피할 수 없이 잔혹해 보인다.” “도시가 내 영혼의 텅 빈 공간으로 느껴질 때 이 거리는 내게 자기 처벌의 장소가 되었다.” 산책자를 뒤따라 ‘거대한 가상 무대와 같은’ 용산을 따라가면 혼란스러운 스타일의 드래곤 힐 스파, 흐린 오후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 앞 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아랍 청년의 깊고 불안한 두 눈,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 한 명이 숨진 옛 금은방 남일당 터의 주차장을 만난다. 용산은 바로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며 산책자가 그린 이 의식의 세밀화는 부박한 시대에 바치는 ‘진정성’이라는 선물과도 같다. ‘강물에 던져진 돌이 스스로 가라앉는 시간을 음미하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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