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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2
중고도서

다 빈치 코드 2

댄 브라운 저 / 양선아 역 / 이창식 번역감수 | 북스캔 | 2004년 06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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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1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90522
ISBN10 895759052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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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 이창식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디셉션 포인트』, 『디지털 포트리스』, 『비치하우스』, 『마지막 기회』, 『하이 크라임스』, 『추방』, 『카르타고』, 『한니발』, 『어벤저』, 『황금나침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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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소니에르의 핏기 없는 시신은 사진에서처럼 바닥에 누워 있었다. 랭던은 강한 조명 불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시신 위로 몸을 숙였다. 기묘한 형태로 자기 몸을 배열하느라 삶의 마지막 몇 분을 써버렸을 소니에르가 다시금 놀라웠다.
소니에르는 제 나이에 맞는 노인으로 보였다. 모든 근육조직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걸치고 있던 모든 옷가지들은 벗어서 마루 위에 단정하게 놓아두었다. 소니에르는 자기 등을 화랑의 긴 축과 정확히 일치시켜 폭 넓은 화랑 가운데에 누워 있었다. 팔과 다리는 날개를 활짝 펼친 독수리나 아이들이 만든 눈 천사처럼 바깥쪽으로 뻗어 있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사지를 벌린 사람처럼 보였다.
총알이 살을 뚫고 지나간 듯 갈비뼈 바로 아래에는 피의 얼룩이 묻어 있었다. 바닥에 흘러내린 양이 적은 것을 보니, 놀랍게도 거의 피를 흘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소니에르의 왼쪽 집게손가락은 피투성이였다. 자기 손가락을 상처 부위로 쑤셔 넣은 게 틀림없었다. 소니에르는 자신의 피를 잉크삼고 벌거벗은 복부를 캔버스 삼아, 배 위에 기호 하나를 그려놓은 것이다. 오각형의 별 모양을 나타내는 다섯 개의 직선이었다.
'별표'.
소니에르의 배꼽에 중심을 둔 별은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웠는데, 현장을 직접 목격하니 마음이 더욱 편치 않았다.
'소니에르가 직접 했다.'
"랭던 씨?"
파슈의 짙은 눈동자가 다시 랭던에게 머물렀다.
답하는 랭던의 목소리는 거대한 공간의 내부가 텅 빈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것은 별표입니다.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기호 중 하나입니다. 기원전 사천 년 그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을 겁니다."
"무엇을 뜻하는 거죠?"
이런 질문을 받으면 랭던은 항상 망설였다. 하나의 기호가 무엇을 뜻하는지 얘기한다는 것은 노래가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지 얘기하는 것과 같았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 의미는 달랐다. 미국에서 KKK(Ku Klux Klan) 집단의 하얀 모자는 증오와 인종차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종교적 신념의 의미를 갖는 의복의 하나다.
"기호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기본적으로 별표는 이교도의 종교적 기호입니다."
파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악마숭배로군요."
"아닙니다."
어휘 선택이 더 명확했어야 함을 깨닫고 랭던은 즉시 말을 고쳤다.
요즘 들어, '이교도'라는 용어는 악마숭배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몰이해다. 이 단어의 어원은 시골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파가누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교도'는 자연숭배처럼 오래된 시골 풍의 종교를 고집하면서, 기독교에서 볼 때 아직 교화되지 않았거나 교리 따위를 주입받지 않은, 문자 그대로 시골 사람을 뜻하는 것이었다. 사실, 시골 사람들에 대한 교회의 두려움은 너무 커서, 한때 시골사람을 뜻하던 무해한 단어가 악당이라는 사악한 영혼을 나타내는 단어를 낳기까지 했다.
"별표는 자연숭배와 관련된 기독교 이전의 기호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세상을 두 개로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남자와 여자죠. 신과 여신이 힘의 균형을 잘 이룰 때 세상의 모든 것은 조화를 이룹니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혼돈이 생기죠."
랭던은 소니에르의 복부를 가리켰다.
"이 별표는 모든 것의 반쪽인 여자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종교 역사가들이 '신성한 여성' 또는 '성스러운 여신'이라고 부르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소니에르 씨 역시 이를 알고 있었을 겁니다."
--- 1권 p.58
'그의 무덤 위에 있어야만 할 구를 찾아라.'
템플 교회안에 있는 기사 조각상들은 사각형의 베개를 베고, 등을 바닥에 댄 채 누워 있었다. 소피는 냉기를 느꼈다. '구'를 언급하는 시 구절이 별장 지하실에 있던 할아버지와 그날 밤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다.
'히에로스 가모스. 구슬들.'
소피는 성 의식이 바로 이 성역에서도 행해졌는지 궁금했다. 원형의 방은 그 같은 이교도 의식을 위해 지어진 것처럼 보였다. 중앙에 넓은 공간을 남겨두고, 돌로 만든 긴 의자가 공간을 빙 둘러싸고 있었다.
'원형 극장'
로버트가 말한 대로였다. 한밤중에 횃불 가에서 찬송을 부르며 방 한가운데에서 '신성한 교접'을 목격하는 가면 속으 사람들. 소피는 비밀단체의 회원들로 가득 찬 방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 이미지를 억지로 마음에서 몰아내며, 소피는 왼쪽 그룹으로 향하고 있는 랭던과 티빙에게 서둘러 다가갔다. 자세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티빙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소피는 그들을 앞질러 왼쪽에 있는 다섯 기사들 앞을 대충 지나갔다.
왼쪽 무덤들을 살피고 나서, 소피는 무덤들 사이의 유사점과 다른 점을 발견했다. 모두 등을 대고 누워 있지만, 셋은 다리를 곧게 폈고 둘은 다리를 엇갈리게 했다. 누운 석상들의 기이함은 사라진 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보였다. 옷을 조사하다가, 소피는 기사 둘은 갑옷 위에 튜닉을 입고 있는 반면, 다른 셋은 발목 길이의 외투를 걸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2권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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