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부터 조상님들이 한 가지 결심을 했단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겁한 짓은 하지 않겠다는 맹세였어. 그건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제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이야. 착한 사람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 사람을 도와주고, 세상을 위해서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내던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정신, 혼다가에선 조상 대대로부터 그런 정신을 물려받아 왔단다. 또 지금까지 많은 조상들이 그 정신을 지키려고 애쓰셨지. 이것이 우리 집안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이란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네!” 지로는 스스로에게 다짐이라도 하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지로는 아빠가 자기를 나무랄 때면 언제나 ‘비겁한 놈’이라는 말을 했다는 걸 생각했다. 동시에 지로의 눈에는 얼마 전에 만두 호랑이와 손가락 없는 곤 씨에게 ‘싸우고 싶다면 날 먼저 죽이고 싸우게.’라고 말하던 아빠의 모습이 또렷이 떠올랐다. --- pp.85~87
“지로, 저것 좀 보거라. 저게 바로 북극성이란다. 넓은 바다에서 육지가 보이지 않을 때는 저 별만이 방향을 가르쳐 주는 표적이 된단다. 저 별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별이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