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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히르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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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히르벨이었다

페터 헤르틀링 저 / 에바 무겐트할러 그림 / 고영아 역 | 비룡소 | 2001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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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20g | 148*210*20mm
ISBN13 9788949180120
ISBN10 89491801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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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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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에바 무겐트할러
1971년 독일 퓌르트 출생으로 함부르크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그램책을 펴내기도 했다. 현재 함부르크에서 살고 있다.

작품으로는『뇌스틀링거 읽기책』『데어 분테 훈트』『벤은 안나를 사랑한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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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르벨은 병에 걸렸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종류의 고통도 알고 있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은 수시로 히르벨을 괴롭혔으며, 가끔은 귀가 멍멍하게 울리면서 아팠다.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일도 종종 있었고, 계속 복용하는 약 때문에 배가 아플 때도 많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프지 않은 때라곤 없었다. 그래도 히르벨은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 있는 한 그리고 두통이 너무 심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만 아니라면 자기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언젠가 한 번 히르벨은 두통이 너무나 심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방벽에다 머리를 짓찧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히르벨을 맡았던 위탁 가정의 양아버지는 그걸 보고는 그 아이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양아버지는 히르벨이 그 끔찍한 두통을 어떻게든 없애고 싶은데 달리 아는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히르벨은 자기 행동을 이해시킬 능력이 없었다. 그저 자꾸 손가락으로 머리만 가리키면서 소리를 질렀다. "여기가 아파요!"

히르벨의 양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안다. 머리가 아픈 줄은 알아."

히르벨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느끼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도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히르벨은 많은 의사들한테서 치료를 받았다. 거칠게 대하는 의사도 있었고 친절하게 대하는 의사도 있었다. 의사들이 쓰는 말 가운데 히르벨이 아주 무서워하는 말이 있었다. 그건 '불치병'이라는 말이었다. 히르벨은 마이어 선생님에게 말했다.

"저는 불치병에 걸린 게 아니에요. 뛰어다닐 수도 있고 애들이라 놀 수도 있는걸요."
--- pp. 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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