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은 꿈꾸는 시인이다. 늘 우주의 소리를 듣기를 소망하여 마음을 모으기고 하고, 마음을 비우기도 하는 마음의 시인이다. 시간에 대한 사유를 그치지 않고 어디에 있던, 만나는 풍경들과 하나가 되어 소통하고자 하는 것도 우주의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그의 불멸의 꿈 때문이다. 또 그는 광주의 시인이다. 광주의 5월 정신을 끝까지 기억해가고, 지켜나가고, 화엄 세상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는, 사랑과 평화의 의사 시인이다. 이 시집은 그의 삶의 성실함과 진실됨, 진정성이 그대로 드러난 시들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에게 감동을 느끼게 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 나해철(시인)
김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온통 ‘산행’과 ‘여행’의 시들로 붐빈다. 물론 그의 산행과 여행은 단순히 건강 도모와 휴가를 위한 등산이나 관광이 아니거니와 마치 길 위의 인문 정신 궁리와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모든 사물은 제 몸에 시간과 역사를 아로새긴다”는 그의 시구처럼 산행과 여행 중에 접하는 수많은 존재들 속에서 시와 철리를 건져 올리거나, 풍상에 울고 웃는 개개인간의 시간을 보고 이름 없는 백성들의 “늘 아픈 역사”를 사유한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 풍물 속에 마음을 내려놓거나 활짝 열어서는, 그 속에서 자연스레 펼쳐지는 가지가지 생태의 새로운 발견을 통해 인간의 도리와 삶의 희망을 단도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거대한 힘도 자연이 내는 묵음의 소리를 가둘 수는 없다”는 그의 단호한 발언처럼, 그의 산행과 여행의 궁극은 자연의 묵음과 그 속 어디서든 멈추지 않는 우주의 소리를 듣고자 하는 구도행에 다름 아닌 걸로 읽어도 무방하리라. 이는 “환자가 경전”이라는 의사 시인 김완의 아주 신실하고 웅숭깊은 매력이다. 고재종(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