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현대시학』에 「적응을 위한 깊은 슬픔」을 발표하면서 평론활동을 시작했다. 시론 및 비평집으로 『한국 민중시 문학사』『패스카드 시대의 휴머니즘 시』『지식인 시의 대상애』 『현대시의 성숙과 지향』 『시학의 변주』, 편저로 『박인환 전집』『김명순 전집-시?희곡』, 시집 『먼 길을 움직인다』『물고기에게 배우다』『책이 무거운 이유』 등이 있다. 전국 노동자문학회 기관지인 『삶글』을 비롯해 『부천작가』『시작』『삶과 문학』 등의 창간과 주간을 맡았다. 현재 안양대 국문과 교수로 있다.
시인에게는 행동하는 인간들을 모방하기 위한 용기와 행동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이 세계를 반영하려는 의지와 실천이 요구되는 것이다. 시인에게 반영이란 우물이나 벽에 걸린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것 같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행위를 넘어선다. 삶을 영위하는 환경이란 우물이나 거울처럼 정지되어 있거나 단순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신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결국 시인은 구체적이면서도 총체적인 세계관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인의 양심이다. 시인의 양심이란 자신이 속한 사회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진실이다. 진실은 깨어 있는 의식과 더불어 삶을 실천해감으로써 구체화된다. 독자들은 시인의 이 양심을 통해 시대 상황이며 사회 구조를 읽고 바람직한 인간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다. ---「시와 현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