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실에 대한 ‘대화'의 두 양상」「사회언어학적 차원에서의 문체」「한국 근대 소설에 나타난 ‘자살' 연구」「허구 서사의 언어 운용 방법 분석을 위한 방법론 고찰」등의 논문이 있고, 『왜 다시 토지를 말하는가』(태학사, 2007)『살아있는 마네킹』(우리글, 2008) 등의 공저가 있다. 현재 부산대에서 문체교육론, 한국현대문학사, 현대소설론, 문학개론 등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문체론은 흔히 ‘글의 문체, 즉 글의 형식적 특징 및 기능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언어의 선택과 질서화 또는 단어 배열의 의미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된다. 문체론의 일반적 정의를 구성하는 ‘표현 기법의 특이성이나 언어미학 내지 문체의 특이성’이라 일컫는 사실들은 문학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라는 문제로 구별해 보자면 이른바 모두 형식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문체와 문체론에 관한 기존 인식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그 출발점으로 한다.
물론 문체론의 출발점은 언어에 대한 관심이나 언어학의 도움, 즉 주로 글의 형식적 측면에 관한 관심이다. 문학은 언어를 통한 형상적 사유이기에, 문학의 문학다움은 문학의 언어적 조건을 바탕으로 논의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문체 연구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해명하고자 하는 것은 문학 작품의 세계, 즉 주제이다. 또한 이러한 주제는 문체를 통해 언어적으로 형상화되기에 문체와 주제는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다.
만일 소설 연구가 주제 및 주제의식에만 치우치게 된다면, 소설은 역사나 철학으로 환원되며, 만일 언어의 형상성만을 내세우게 되면 소설은 이미지의 세계로 확산된다. 따라서 소설에서의 문체 연구는 주제와 형상성, 즉 내용과 형식적 요소를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지향해야만 한다. 또한 소설의 언어는 자율성을 띤 유기체라기보다는, 현실에 대한 문학적 대응이다. 따라서 문체론의 연구는 작품에 나타난 언어현상뿐만 아니라, 구성 및 시점 등 거시적 문체 영역을 포괄하면서 그것을 사회과학적인 분석과 비평으로 해명하고자 노력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