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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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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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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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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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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PC(Mac)
파일/용량 EPUB(DRM) | 31.3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만자, 약 2.5만 단어, A4 약 51쪽?
ISBN13 9788950968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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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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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은 장래 아이가 없는 고령자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평생 출산은 경험해보지 못할 것 같은 저도 그런 고령자 중 하나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아이가 없는 노인이 대량 발생하는 시대는 반드시 오게 될 겁니다. 그런 시대를 앞두고 아이가 없는 인생을 어떻게 봐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제부터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p.12~13

그러나 우리 세대가 고령자가 되었을 때에는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고령 여성, 즉 할머니이긴 하지만 ‘조모’는 아닌 사람이 많을 겁니다. 고령 여성이라고 하면 자애로움이 넘치는 존재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우리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에는 할머니 이미지도 상당히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p.29

하지만 저는 아이를 낳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등 남녀를 자꾸 나누려고 하는 생각은 많은 사람을 정말 살기 힘들게 만들 테니까요.--- p.40

자신은 제대로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는데, 즉 손자, 손녀를 안을 모든 조건을 갖추었는데, 왜 손주가 없는지 이해할 수 없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우리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집니다. 부모님에게 손자, 손녀의 얼굴을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고 생각도 하지만 효도하려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잖아요.--- p.45

아이를 가진 사람은 확실히 따뜻하지만 테레사 수녀처럼 아이가 없는 사람 중에도 아주 따뜻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있고 없고를 떠나 노력 여부에 따라 뭐든 알 수 있다” 정도로 해놓는 편이 서로에게 좋은 세상 아닐까요.--- p.65

아이 없는 사람들과 있는 사람들이 같이 걷는 일. 아이가 있든 없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면 가능하겠죠. 친구들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모여 서로를 지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73

애가 없는 기혼 여성과 애가 없는 독신의 초조감의 깊이는 완전히 다를 겁니다. 애가 없는 독신에게 애가 없다는 손실감은 결혼하지 않은 데서 오는 손실감 다음에 있는 것입니다. 최대의 손실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에 비해 애가 없는 기혼자에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은 유일한 손실입니다.--- p.88

아이가 없는 여자가 저출산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이 확실히 남자 입장에서 보면 이상하게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시대인데도 의지를 짜내서 아이를 낳은 여성”보다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여성”이 그 원인을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p.98

지금까지는 직장에서 아이를 가진 여성들을 차별했지만 앞으로는 아이가 없는 여성들을 차별하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즉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여성은 뭔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겁니다. 그러나 아이가 없는 여성의 경우 아이를 키우지 않는 동안에 다양한 경험을 쌓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만이 ‘인간성을 성장시키는 행위’는 아닙니다.--- p.100~101

여성도 노력하면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갖는 일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출산 전에는 ‘결혼’이라는 난관을 뚫고 지나가야 합니다. 그건 밤낮으로 공부를 하거나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될 때까지 두드리거나 오랜 시간 와신상담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관문 앞에서 힘이 다해 아이를 포기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많은 사람이 아이를 갖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겁니다.--- p.193~194

“전차에서도 거리에서도 아이에게 가장 차가운 사람은 아이가 없는 여자”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아이에게는 되도록 살갑게 대하지만 ‘역시 귀여운 애는 귀엽고 귀엽지 않은 애는 귀엽지 않아!’라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p.29

할머니가 되어서도 아이가 싫을까요? 아니면 저보다 더는 나이 많은 사람이 없는 나이가 되면 저도 어린 사람을 적당히 잘 다루게 될까요? 뭐, 할머니가 되어서도 아이가 싫다면 억지로 좋아하는 척하지 말고 ‘심술쟁이 할머니’나 될까.--- p.30

아이가 없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조카가 있으니까 나는 괜찮다”는 말이 나옵니다. 자신의 형제 중에 하나라도 아이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부모님에게 손자, 손녀 얼굴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최소한의 임무를 해결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제 나는 무리하지 않아도 돼’라고 안도하죠. ‘결혼은 안 하더라도 아이는 낳을까? 어떻게? 이 나이에 싱글맘이 되어야 하다니’ 같은 고민도 그만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조카를 무척 사랑합니다.--- p.47

“아이를 낳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정말 많습니다.” 이 말을 반대로 뒤집으면 “아이 없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무한한 사랑이거나 자신을 길러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처럼 좋은 것들뿐입니다. 요컨대 “이런 멋진 것을 모른 채 아이가 없는 여러분은 나이만 처먹고 계시는 거예요” 라는 말로 곡해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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