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옮긴이의 말 : 유령과 함께 사는 사람들 |
클라라는 아버지 곁을 떠나 열일곱 살부터 창녀 생활을 시작해 이십 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지금은 파리의 생 드니 거리에서 엄격한 경계선으로 구분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우아한 남자 다니엘 레보비츠를 만난다. 그는 밤의 클라라에게 사랑 고백이 적힌 편지를 읽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떠나버린 그는 클라라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잔상으로 남는다.
어느 날 클라라는 거리의 화랑에서 그림 한 장을 발견한다. 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갈색 피부의 여인이 그려진 그림이다. 영락없이 클라라 자신의 모습이지만 다른, 하지만 다르지 않은! 다니엘은 그렇게 낮의 클라라 앞에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클라라 자신이 수년간의 노력 끝에 만들어낸 이중생활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한다. 여기에 창녀라는 생계에 위협적인 요소가 발생하고 클라라는 삶의 변화를 강요받는다. 그리고 다니엘의 그림 모델을 하는 며칠 간 클라라는 자신 안에 존재할 또 다른 진실을 믿게 된다. 다니엘의 그림에 담긴 자신의 또 다른 모습처럼. 그렇게 클라라는 삶의 두 번째 여행을 위해 로마로 향한다. |
편지엔 사랑의 고백이 담겨 있었다. 그는 그것을 읽었고, 웃었다. 그녀 앞에서. 그는 두려워서 웃었다. 그 편지에 동요되었기 때문에, 그 동요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웃었다. 그는 그녀가 그 포기의 말들과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운 순수함을 가지고 떠나도록 하기 위해 웃었다. 그는 웃었다. 그가 '베일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그 베일 아래를 미끄러져 그의 피부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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