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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탐구
중고도서

끝없는 탐구

: 내 삶의 지적 연대기 : 칼 포퍼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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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7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809223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비타민나무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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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철학적 문제에 관하여 (1)
“나는 단순히 언어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생겨난 수수께끼가 아닌, 진정한 철학적 문제가 이 세상에 분명히 있으리라고 오래 전부터 믿어 왔다.” ---p.29

언어와 그 의미에 관하여
“[나는] ‘언어와 그 의미에 관한 논쟁은 절대 벌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항상 (……) 기억했다. 왜냐하면 그런 논쟁은 허울만 좋다뿐이지 사실은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p.33

진정한 철학적 문제에 관하여 (2)
“언어와 그 의미에 관한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려 들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정말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오히려 사실과 사실에 관한 주장, 이론과 가설, 그것들이 해결할 문제, 그리고 그것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이다.” ---p.35

번역에 관하여 (1)
“번역을 해 보았거나, 번역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세상에는 문법적으로 정확한 번역이라든지, 거의 완벽한 직역은 없음을 알 것이다. 모든 좋은 번역은 원 텍스트의 ‘해석’이다.” ---p.42

번역에 관하여 (2)
“어떤 번역이 ‘충분히’ 정확하지 못한 까닭에 나쁘다고 말할 수는 있더라도, 난해한 텍스트의 완벽히 ‘정확한’ 번역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p.43

사회주의에 관하여
“사회주의와 개인적 자유를 결합시켜 놓은 것이 있을 수만 있다면, 나는 지금도 여전히 사회주의자로 남고 싶다. 왜냐하면 인류가 평등한 사회에서 검소하고, 단순하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세상에 없을 테니까.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나는 이것이 기껏해야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자유는 평등보다도 더 중요하다. 평등을 실현하려는 시도는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결국 자유가 상실된다면, 부자유로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평등이 있을 리 없다.” ---p.62

민족주의와 인종주의에 관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 그렇게 자신의 혈통을 숨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부심을 품고 공공연히 이야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름대로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인종적 증오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난 것이라 하더라도, (……) 인종적 자부심은 어리석은 것일 뿐만 아니라 잘못된 것이다. 모든 민족주의 또는 인종주의는 악한 것이며, 하물며 유대계 민족주의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p.172

민주주의의 한 가지 무력함에 관하여
“나는 민주주의가 전체주의와 싸우기에 적합한 체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p.183

비판적 합리주의에 관하여 (1)
“‘비판적 방법의 의식적 채용’이야말로 성장의 주요 도구인 것이다.” ---p.190

비판적 합리주의에 관하여 (2)
“<열린사회>에서 나는 비판적 방법은 내가 이른바 비판적, 또는 합리적 태도라고 서술한 것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이성’과 ‘분별력’이 지닌 최고의 의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비판에 열려 있음(즉 비판받으려는 용의, 그리고 스스로를 비판하려는 열의)이라고 논증했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분별력의 비판적인 태도를 (……) 최대한도로 확장시켜야만 한다는 요구를 ‘비판적 합리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 [제안했다.]” ---p.190

가치관의 충돌에 관하여 (1)
“이러한 태도에는 우리가 항상 불완전한 사회에 살 수밖에 없다는 자각이 함의되어 있었다. (……) 이 세상에는 가치들 사이의 해결 불가능한 충돌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이 세상에는 도덕적 원칙이 충돌하는 까닭에 해결할 수 없는 도덕적 문제들이 여러 가지 존재했다.” ---p.191

가치관의 충돌에 관하여 (2)
“인류 사회에서 충돌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그런 사회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인간의 사회가 아니라 개미의 사회일 것이다. (……) 가치들과 원칙들의 충돌이 때로는 값진 것일 수도 있으며, 사실상 열린사회에 있어 본질적인 것일 수 (……) [있다.]” ---p.191

지적 도전에 관하여
“나는 초청을 받고 어디에 가서 강연을 할 때마다, 내 견해의 결론들 가운데서도 그 특정한 청중들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리라 예상되는 몇 가지를 굳이 꺼내 설명하려고 (……) [했다.] 내가 그런 강연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이 바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p.204

행복에 관하여 (1)
“[나는] 철학자로서는 한 번도 불행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열심히 연구에 몰두했고, 해결 불가능한 어려움을 종종 깊숙이 파 들어가곤 했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문제들을 발견하고, 그 문제들과 씨름하고, 뭔가 진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무척이나 행복해했다.” ---p.207

과학적 이론의 발전에 관하여
“모든 과학적 이론은 일단 문제로 시작되고, 우리는 거기에 대해 일종의 잠정적인 해결방법을 제공한다. 그런 다음에 이 이론은 착오제거의 시도에 의해 비판된다. 변증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과정을 스스로를 갱신한다. 즉 이론과 그 비판적 개선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 나는 종종 이 도해를 ‘과학은 문제로 시작해서 문제로 끝난다’는 한 마디로 요약하곤 했다.” ---p.219

현대 철학에 관하여
“현대 철학의 가장 큰 실수 가운데 하나는 (……) [우리 정신의 산물들이] 비록 우리의 주관적 경험에 근거하고 있다 하더라도, 객관적인 측면 또한 갖고 있음을 미처 바라보지 못한 것이다.” ---p.318

행복에 관하여 (2)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식한 비판에 대해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으며, 만약 우리 사회의 향상을 위한 타당한 제안들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우리가 분명히 행복할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사회는 개선을 위해 열려 있을 뿐 아니라, 그 스스로를 개선시키기 위해 열심이기 때문이다.”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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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사반세기 만에 소개되는 포퍼의 자서전
1975년에 처음 출간되어 거의 사반세기 만에 소개되는 포퍼의 자서전 『끝없는 탐구』야말로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그의 사상 전반에 대한 최고의 개론서이다. 이 책은 우선 포퍼의 어린 시절 회고(1~4장)로 시작되어, 최초의 철학적 고민과 이른바 본질주의에 관한 비판(5~7장)을 거쳐, 대학 시절과 초기 연구를 설명(8~10장)한다. 음악에 대한 이론(11~14장), 논리실증주의에 대한 비판(15~17장), 그리고 양자역학에 대한 비판(18~20장)은 비교적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포퍼의 폭넓은 관심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목이다.

뉴질랜드에 머물며 『열린사회와 그 적들』와 『역사주의의 빈곤』을 집필한 시기(21~25장)와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강의하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이던 시기(26~27장)는 포퍼의 명성이 확립된 때의 일화를 소개한다. 아인슈타인 및 슈뢰딩거와의 만남을 비롯한 물리학 관련 대목(28~30장), 귀납-연역 및 객관성 문제를 다룬 철학 관련 대목(31~33장), 엔트로피와 진화론을 고찰한 대목(35~37장), 나아가 그의 독창적인 고안인 세 가지 세계에 관한 설명(38~40장)은 자서전 집필 당시인 1960년대 말에 저자가 연구하던 특수한 주제를 다룬 까닭에 초보자에겐 어렵게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포퍼의 사상에 관해 진지한 관심을 지닌 독자라면, 이 책이야말로 단순히 생애를 기술한 자서전 이상의 존재임을, 즉 폭넓은 관심사를 지닌 철학자의 사상을 최대한 명료하고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최고의 개론서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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