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라이트는 오렌지껍질 모양으로 울퉁불퉁하게 패인 피부 모양이 특징이라서 피부 미용 질환이라고들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셀룰라이트를 뒤덮는 살갗, 즉 피부의 특징일 뿐이고, 셀룰라이트는 살의 문제입니다. 심지어는 근육을 뒤덮는 근막이나 힘줄이나 인대의 유착과 변성의 문제가 셀룰라이트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는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라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p.11
체중이 2킬로그램이 줄었다는데 왜 허벅지 사이즈는 꿈쩍도 안하고 그대로일까? 그것은 허벅지살은 안 빠졌다는 얘기이며, 굶어도 반응하지 않는 그 살의 정체는 지방도, 근육도 아닌 제3의 살일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별의 별 다이어트 법으로 빠지지 않았던 그 허벅지살은 셀룰라이트이기 때문인데, 셀룰라이트는 굶어서는 잘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 ---p.29
셀룰라이트는 흥미롭게도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아름다움 모두와 연관되어 있다. 셀룰라이트는 살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 즉 바탕질, 근육, 지방을 비롯해 혈관과 림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변성의 결과이므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내적인 아름다움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보다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절박함을 담고 있는 문제가 또 있을까? 결국 바탕 미인이 진짜 미인이다. ---p.43
발목을 가늘게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발바닥을 균형 있게 지탱할 수 있는지 체크해보고, 그러기 어렵다면 질 좋은 맞춤형 깔창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상황은 나빠질 수 있다. 둘째, 발목에 영향을 주는 체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발목에서 유착되고 변형된 부분은 물론이고 발목에 영향을 주는 주변의 섬유경화성 셀룰라이트 또는 유착 부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p.57
에스트로겐으로 대표되는 여성호르몬은 지방 형성을 도모해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곡선의 몸매를 만드는 한편, 지방 부종을 야기하기도 하기 때문에 여성성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셀룰라이트를 양성하는 이중성을 지녔다. 즉 여성호르몬은 탐스러운 여성스러움을 나타내는 동시에 셀룰라이트도 만드는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자에게 셀룰라이트는 숙명인가? 어느 정도는 그렇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18세에서 30세 사이 여성의 90퍼센트 이상이 말라깽이이든 육상선수이든 관계없이 셀룰라이트가 발견된다. ---p.65
셀룰라이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수술적이면서 효과가 확실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지방 제거를 목표로 하는 지방 흡입술로는 제거하기가 불가능하다. 이유는 그것이 ‘지방’ 흡입술이기 때문이다. 지방이 원인이 아닌데, 애꿎은 지방만 제거해서 무엇하겠는가? ---p.80
비만인 경우도 섭취량, 사용량 원리로 설명이 안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셀룰라이트의 경우에는 이 상관관계가 훨씬 멀다. 셀룰라이트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므로, 치료시 오히려 ‘잘 먹고 잘 쉬고’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몸의 피로가 쌓여서 기진맥진할 지경이라 셀룰라이트까지 악화된 것이다. ---p.87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 주범은 셀룰라이트 뭉침 현상이다. ---p.105
얼굴살이 셀룰라이트 화되면서 군데군데 뭉치게 되는데 대표적인 부위가 팔자주름 위, 광대 부위, 턱 주변, 볼살 부위이다. 이들 부위에 섬유성 셀룰라이트가 진행되면서 살 뭉침 현상이 나타나 오래된 솜이불이 이곳저곳 뭉치는 것처럼 변한다. 솜이 어디로 날아가거나 빠져나간 건 아닌데 이불 부피가 줄어들 듯이 얼굴살도 초췌하게 빠져 보이고, 섬유부종형 셀룰라이트 살성의 특징상 흐늘흐늘 쫀득쫀득해져서 처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흔히 살이 빠진 것으로 착각해 지방 주입을 하거나 필러로 꺼진 부위를 채워 넣거나 실을 넣어 당기려고 하는데, 넣은 물질이 섬유화된 살과 뭉쳐 셀룰라이트 현상을 오히려 촉진시킴으로써 얼굴 처짐 현상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 ---p.127
우리 몸은 어느 한군데 예외 없이 살로 뒤덮여 있는데, 살이 있는 곳에는 무조건 셀룰라이트가 생길 수 있다. 심지어 피하지방층이 거의 없는 근육이나 근막만 있는 곳에도 얼마든지 자리 잡을 수 있다. ---p.151
당분이 많은 과일을 다량으로 섭취하거나, 매우 부적절하게 자주 먹는 행위는 지방 축적을 부르기도 하지만 장내 유해한 유기체에게 먹이를 주어 장내 유익한 세균을 열세로 몰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해독하는 데 치명적인 지장을 초래하여 바탕질의 정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노폐물, 중금속, 독성 물질이 쌓이면서 변성을 초래하여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것이다. ---p.166
비만인데, 동시에 셀룰라이트 살성인 경우, 셀룰라이트 현상이 비만을 만든 것일까, 비만이 셀룰라이트를 만든 걸까? 분명 둘 중 하나는 원인이고 다른 하나는 결과일 수 있다. 답은 ‘둘 다 맞다’이다. ---p.186
사실 셀룰라이트를 가진 당사자가 스스로를 ‘환자’로 인식하는 것이 치료의 전제조건이다. 셀룰라이트를 단순한 미용 시술로 생각해서는 병원에서 제시하는 올바른 치료 과정을 따라가기 어렵다. 비만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을 유별난 행동으로 보는 것도 문제다. 본인을 미용 시술의 ‘고객’이 아니라 셀룰라이트라는 병든 살을 가진 ‘환자’로 인식해야 한다.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