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수정에 관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제공해 주는 책
정보해(infowiz@yes24.com)
요즘 디카가 신세대의 최고 선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제는 디카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편화 되어있다. 그 뿐 아니라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갤러리에 올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그럼에 따라 포토샵으로 간단히 사진 보정과 수정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어렸을 적 잡지나 포스터의 배우 사진에 수염을 그리고 낙서를 해 본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얼굴에 장난을 치듯이 포토샵을 가지고 변형과 수정을 해 볼 수 있다면? 얼굴이라는 것, 사진이라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고 조작할수록 무한한 가능성이 솟아나는 포토샵 아이템이 아닐까...
다양한 포토샵 관련 서적 중 특히 얼굴 수정에 관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포토샵으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 중 특히 사람의 얼굴에 관련된 수정과 편집 작업만을 다루고 있다. 포토샵의 사용기법을 설명하고 익히기 위한 도서라기보다는 포토샵 사용자들과 디자이너들에게 환상적인 얼굴 이미지 제작을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그러한 표현을 구사하기 위한 강력한 포토샵 기법도 제공할 것이다.
포토샵에 존재하는 여러 기능을 다 기억하고 사용할 줄 안다고 해서, 그넓고 넓은 하얀 캔버스를 모두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지, '목적'을 갖는다는 것은 포토샵의 많은 기능을 익히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일이 아닐까... 이 책에 담겨져 있는 아이디어는 아주 제한된 얼굴이라는 부분이지만, 다양한 디자이너들에 의해 제작된 여러 분야의 작품들을 보면서 새로운 발상의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한 얼굴의 수정에서부터 여러 대상이 혼합된 얼굴을 제작하기 위해 여러 특성을 결합시키는 법, 정말 사실적인 페이스 페인팅을 입히는 법, 예술가들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법, morphing 시퀀스를 만드는 법, 사실적인 판타지 그림을 제작하는 법, 포토샵을 이용해 무(無)에서 얼굴을 만드는 법 등을 여러 훌륭한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통해 익힐 수 있다.
이 책에 표현된 작품들은 아이디어와 기법과 해석이 함께 어우러져 표현된 결과다. 각 Chapter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교차를 시도하며 그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들의 깊이 있는 설명과 그들이 가끔 여러분에게 하는 제안이나 조언을 통해, 여러분은 아주 풍부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 그것을 통해 이 책의 주제를 벗어난 포토샵의 다른 미묘한 표현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얼굴을 소재로 포토샵 작업을 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지만 반대로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다. 인간의 얼굴을 믿을 수 있는 수준에서 변화시키는 것이 매우 미묘하고 섬세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포토샵의 툴을 사용하여 얼굴을 수정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저자들이 사용한 각각의 스크린 샷을 실어 놓았으며, 제작에 필요한 원본파일은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다.
이 책의 작품들은 사실적인 표현 기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페이스 페인팅을 하거나, 유화를 그리거나, 또는 스크린 인쇄 기법을 쓰거나 혼합 매개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초현실주의적 요소, 판타지 요소, 로맨스, 신로망주의적 요소, 공포, 긴장, 평온의 감정들을 가지고 장난치듯 작품을 제작해 본다. 평범한 일상의 얼굴을 가지고, 완전히 색다른 디지털 캐릭터를 제작해 낼 수도 있다. 광대, 호랑이, 매혹적인 여인, 천사, 악마, 록 스타, 괴물, 그리고 귀신 등 아주 엽기적이리만큼 기상하게 변형된 얼굴 사진과 고흐나 클림트 그림의 모방 작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수정, 얼굴 수정이라 하면 명암이 어두운 사진을 밝게 만들고 뽀얗게 만드는 것으로만 여기고 이 작품집을 본다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사진, 혹은 주변인의 사진을 클림트가 그린 그림처럼 만들어보거나 영화 속의 한 장면에 내 친구를 주인공으로 세워 보거나, 평범한 내 주위 사람들을 요정이나 악마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마술과도 같은 겅험을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포토샵의 많은 기능을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처음 포토샵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은 조금만 참았다가 보시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이미 그러한 기능에 대한 습득이 있다면 이 책을 열어보는 순간 당장 포토샵을 실행해서 제작해 보지 않고서는 못 배길 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