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1988년부터 ‘소린예지상담소’라는 개인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2000년 알비니안 가족과의 첫 만남 이후, 알비니즘 홈페이지를 통해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고, 2007년에는 알비니즘 카페를 개설, 다음 카페 ‘알비니즘 가족 이야기’를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알비니안 가족을 위한 책, 『알비니즘』을 썼다. 공연 보기와 고도근시의 저시력으로 보는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사실 내용을 진솔하게 쓴 글을 좋아하며, 글쓴이의 마음이 전해지는 맑은 글을 읽을 때면 행복하다.
직장에서 편견을 갖고 보더라도 자신이 그 분야에서 멋지게 해낼 자신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부딪쳐 보는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 ‘알비니즘 때문에 이것은 안 될 거야.’ 하며 미리 낙담하지 말라. ‘저것은 내가 못할 거야.’라며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 말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면 시작해 보라. 사회적 잣대로 볼 때 그럴싸한 직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잘할 수 있으면서 좋아하는 일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며 자신에겐 소중한 직업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취업이나 구직에 대한 고민도 한층 줄어든다.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도 바뀔 필요가 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귀천으로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나 직업은 일에 대한 가치가 우선이어야 한다.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며 선택한 직업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 자신의 진정한 성공이다.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하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려워도 참고 견딜 만한 에너지가 생긴다.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서 다 행복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나는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오래전에 텔레비전에서 본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대사 가운데 한 구절이다. 성공과 행복에 대한 내 평소 생각과 너무나 일치해서 기억에 남는다. 점차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사회제도도 뒷받침되다 보면 업무 환경이 더 나아질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는 직업도 있지만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해서 지금까지 선배들이 하는 일보다 더 새로운 분야에 다양한 길을 열어 보길 바란다. 길은 처음부터 길이었던 게 아니라, 한 사람 두 사람 가다 보니 길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알비니즘이 있는 사람들이 “나는 알비니즘 때문에 이렇게 살았습니다.”라기보다는 “이렇게 살았는데 사실 저는 알비니즘이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