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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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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2

[ EPUB ]
김별아 | 해냄 | 2017년 02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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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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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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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6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7.8만자, 약 5.5만 단어, A4 약 111쪽?
ISBN13 978896574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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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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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다. 살고 싶다. 필사적인 삶의 욕구로 단단하게 부르쥔 주먹이 그녀를 향해 날아왔다. 울컥 들이닥치는 것은 강물이 아니다. 핏물이다. 들이치는 핏물과 솟구치는 토혈이 한데 뒤엉켜 그녀의 입을 막는다. 향기로운 입이 끈끈한 피로 가득 찬다. 역한 비린내에도 불구하고 내치는 힘보다 들이치는 힘이 강하니 핏물은 좁은 목구멍을 찢을 기세로 꿀꺽꿀꺽 밀려든다. 온몸의 통점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눈을 홉뜬다. 어딘가 산산이 부서져가고 있는 모양이다. 갈가리 찢기고 있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팔은 풀리지 않는다. 칼이라도 가졌다면 단번에 끊었을 텐데, 사내는 취흥이 도도해진 연회의 자리에서 주장의 명령으로 갑주를 벗고 환도를 풀었던 일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물속의 시간은 저승의 그것처럼 헤아릴 수 없이 빠르고도 느리게 흘렀다. 그는 달군 차돌을 삼킨 듯 가슴을 갈가리 찢는 격렬한 고통으로 몸부림쳤다.
---「서(序)」중에서

“어머니, 우리 도망가요!”
동그마니 머리맡을 지키고 앉았던 딸의 입에서 느닷없는 말이 새어 나왔다.
“뭐, 뭐라고? 네가 지금 나에게 무어라고 말한 거냐?”
“도망가자고요. 숙부가 나를 김 풍헌 댁에 시집보낸다지 않으셨어요? 어머니도 모르는 약조를 했다지 않으셨어요? 난 싫어요! 어머니랑 헤어지기 싫어요. 아버지도 안 계신데 어머니 혼자 두고 어떻게 가요? 난 시집가지 않고 평생 어머니와 같이 살 거예요!”
어디서 무슨 소릴 어떻게 들었는지 어린것은 입술까지 감쳐물고 또박또박 말했다. 박씨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뜩하고 가슴이 우둔우둔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이쪽의 연락을 기다리다 못한 김 풍헌네서 받아 보낸 납길일(納吉日)이 목전에 다가와 있었다. 일 년 중 혼사에 가장 적합하고 경사스러운 시기가 묘월이니 조금도 지체할 수 없다고 그들은 짐짓 정중하게 알려왔다. 하지만 격식을 차리는 그 모양새가 더욱 가증스러웠다. 갓 쓰고 도포 차려입은 채 몽둥이를 들어 개를 어르는 꼴이었다.
---「도피」중에서

“논개야! 부디 곱고 참된 사람으로 자라주렴!”
“당신, 지금 아이의 이름을 무어라 부르셨습니까?”
“논개, 주논개요. 이 아이의 사주에 개가 넷 들었으니 말하자면 당신은 개를 낳은 셈이고, 우리 고향 사투리로 ‘낳는다’를 ‘놓는다’고 말하지 않소? 그래서 이두문식으로 말할 논(論) 자에 끼일 개(介) 자를 써서 아이의 이름을 논개라고 지었소. 어떻소? 당신도 아이의 이름이 마음에 드오?”
“사주에 개가 네 마리라고요? 논개, 논개라! 듣고 부를수록 듣기 편하고 부르기 쉬운 이름이긴 한데…….”
“이 아이는 비록 여아이나 특이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으니 장차 큰일을 성취하고 명성을 드높일 것이 분명하오. 내 성의를 다하여 여공(女功)이라 칭하는 침선방적(針線紡績:바느질, 직물)뿐만 아니라 시서서산(詩書書算:시, 글씨, 산수)까지도 가르칠 작정이오. 시서와 육예로 총명함을 드높이고 범절과 인사로 진선진미한 품성을 기르려오. 그러면 반드시 국사에 이름을 남길 여군자가 될 터이니, 우리 내외의 나이가 많아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죽을까 봐 염려스럽고 한스러울 뿐이오.”
---「봄눈의 기억」중에서

논개는 땅고집에 생고집을 부리는 벽창우가 아니었다. 본디 가졌던 신분과 이력은 오래전에 의미를 잃었다. 더 이상 귀해질 수 없고 얼마든지 더 천해질 수 있는 처지와 형편을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았다. 논개는 공연한 강샘을 부리는 사람들의 험담에서처럼 도도하고 건방지지 않았다. 그녀 역시 간절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소녀였다. 숨이 붙어 있는 모든 날들이 사랑으로 채워지길 바랐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아무나 사랑할 수 없었다. 그저 상대가 나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가치 없는 사랑에 자신을 내맡길 수는 없었다. 그것은 자기에 대한 배반이요 사랑에 대한 모욕일 것이었다.
논개는 애초에 박 지통과 눈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눈만 맞춰도 입을 맞췄다 배를 맞췄다 소문을 내는 음침하고 흉악한 사내들의 속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우선 추문의 그물을 던져 사냥감을 에워싼 다음 탈로를 막고 올가미를 씌웠다. 음란하다는 소문만으로 아비가 딸을 죽이고 오라비가 누이를 죽이는 세상이었다.
---「파랑(波浪)」중에서

“얼굴이나 몸매만 어미를 빼쏜 줄 알았는데, 그러고 보니 심지 굳고 야문 것이 고스란히 닮은꼴이구나!”
박씨가 며칠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문병인 듯 문상인 듯 찾아온 관비들은 입을 모아 박씨의 의연함을 칭송했다. 부녀들끼리의 말로는 나이 사십이면 매지근하리니 며느리에게 살림을 맡기고 편안히 물러나 살 때라고 하였다. 하지만 박씨는 그 낙낙한 중년에 자식을 잃고, 새로이 자식을 얻고, 다시 남편을 잃는 환난을 겪었다. 치욕을 견디며 살아내었고 천한 신분으로 굴러떨어져서도 살아남았다. 물론 사랑하는 딸이 있었기에 견뎌 버틴 일들이지만, 과연 그 모두가 자식을 위한 것이기만 했겠는가.
논개는 청정한 말로를 걷고자 간힘을 쓰는 박씨의 심정을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정신이 혼혼히 드나드는 짬짬이 울기보다는 웃고 통곡하기보다 속삭였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던 어린 딸에게 어머니가 들려주었던 옛이야기가 이제 그 추억으로 자라난 딸이 어머니에게 바칠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사실과 진실」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전라도 장수의 한미한 양반 가문 사람인 주달문과 밀양 박씨의 늦둥이로 태어난 논개는 여자로서는 특이한 사주로 태어나 주달문은 그녀에게 ‘논개(개를 낳다)’라는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며 사랑을 듬뿍 주었다. 논개가 다섯 살 되던 해 주달문이 병사하고, 의지할 곳 없던 모녀는 숙부인 주달무에게 몸을 의탁한다.
집안의 망나니였던 주달무는 이웃 마을 세도가인 김 풍헌에게 여섯 살의 조카를 민며느리로 몰래 팔고 달아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논개 모녀는 외가로 피신했으나 결국 장수 관아로 끌려가 재판을 받는다. 장수의 현감 최경회는 공평무사하게 재판하여 논개 모녀를 무죄 방면하고 둘은 최경회의 배려로 관내에서 잔일을 하게 된다. 박씨는 최경회의 부인 김씨의 시중을 들고, 논개는 무자리로 고된 일상을 시작한다. 최경회의 부임지를 따라 옮겨 다니던 논개는 그의 반듯하고 따뜻한 성품에 남몰래 마음속에 사랑을 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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