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부부상담사,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학교폭력예방상담사로 활동 중이며, 동행심리치료센터의 센터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주된 관심사는 감정에 대한 연구와 치료이며, 부부, 가족 등의 관계치료와 개인의 감정치료를 하는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 요즘, 분노조절장애인가?≫, ≪누구나 자격지심은 있다≫가 있다.
이렇게 보면 단순히 술이 문제인 것 같지만 그것은 현상적인 부분일 뿐이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미해결된 감정이 폭발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걸 대부분은 알지 못한다. 그러니 한 번 실수로 끝나지 않고 술만 마시면 반복적 실수를 하게 된다. 그래서 반복강박에 빠지기도 한다. 즉, 동일한 실수를 반복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감정을 억압하는 습관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 p. 28
사실 이 세상 사람들 중에서 한 번도 분노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 등과 같은 감정도 있지만 짜증과 화, 그리고 분노와 증오와 같은 감정도 있다. 그 중에서 분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데, 이 분노를 잘못 사용할 경우 자신과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부, 부모와 자녀, 친구, 지인들, 동료들 등 모든 관계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많은 사람들은 분노 감정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유쾌해 하지 않는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분노라는 감정 자체가 불쾌하니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더욱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 p. 50
자신을 미워하는 것, 즉 자신에게 화를 내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다 보면 우울해진다. 우울감이 생기고 그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밖으로 향하는 화를 분노라고 한다면 자신에게 향하는 화는 우울증이라고 한다. 분노와 우울은 동일한 에너지다. 다만 방향성이 다를 뿐이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무기력해지기도 하겠지만, 우울증이 분노로 모습을 바꾸게 되면 분노의 강도가 매우 강해진다. 그래서 우울과 분노 등 부정적 감정들이 서로 연합하여 더욱 깊은 부정적 감정의 늪에 빠질 수 있다. --- p. 89
동일시에도 장단점이 있는데 방금 앞에 적은 교권침해의 경우는 안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부모에 대한 분노를 선생님에게 표출할 때 교권침해가 발생되는데, 바로 부모와 교사를 동일시하는 것에서 생기는 감정과 행동이다. 억압적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들은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억압적인 사람을 만나면 부모와 동일시하게 되면서, 부모에게 가지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출하기도 한다. --- p. 120
어떤 사람들은 90초가 문제라고도 한다. 90초만 잘 인내해도 분노가 조절되는데 그 90초를 잘 넘기지 못해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이 90초라면 이 90초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호흡법을 활용하는 것이 있다. 일명 복식호흡인데, 깊게 호흡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흥분했을 때 깊은 호흡을 하면 가쁜 호흡을 하는 것보다는 심신조절에 도움이 된다. 조급함이 조금은 사라지고 일정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호흡을 하고 싶어하는 몸의 항상성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