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혁 :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철학 박사이며 현재 울산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수중 :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 주전공은 양명학이지만 중국사상과 한의학에 대한 재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은책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공저), 논문으로는 `양명학의 '大同' 사회의식에 관한 연구`, `근대 중국의 유토피아의식`, `주역, 중용, 사이버네틱스`, 옮긴책으로는 `중국문화의 시스템론적 해석`(공역) 등이 있다.
이동희 : 한신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책으로 『인간과 자연』(공저), 옮긴책으로 『쉽게 읽는 헤겔-정신현상학』이 있으며, 현재 서울대 철학 사상 연구소 특별 연구원으로 있으며, 한신대, 포천 중문의대,명지대 등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이봉재 : 서울대 건축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산업대학 교양부 교수, 학술지 『철학과 과학』 편집인으로 있다. 과학기술과 현대문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은책으로는 『매체의 철학』(공저), 『현대과학철학의 문제들』(공저), 논문으로는 `경험양식으로서의 가상현실`, `과학적 실재론`, `지식으로서의 과학`, `인터넷과 자유의 실험` 등이 있다.
한승완 :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Bremen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안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주요저술에 『비판적 사회이론의 방법론적 전략』, 『합리성에 관하여』등이 있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일고 있다. 환경 공동체, 사이버 공동체 등 시대 변화에 따라 각종 새로운 공동체 실험과 논의들이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체 논의를 주도하는 것은, 무엇보다 근대화의 심화와 더불어 경쟁논리가 전 사회적으로 관철된 결과 우리 사회에서도 출현하게 된 원자적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와 같은 병리적 현상에 주목하면서 그에 대한 치료제로서 공동체 원리와 덕목을 강조하는 흐름이다.
이런 시점에서 각기 동서양의 철학을 공부한 5인의 젊은 학자들이 과거 동양과 서양에서 '연대적' 삶의 형식으로서의 공동체를 어떤 것으로 생각했으며 앞으로 그것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동서양의 공동체 사상>을 함께 연구하고, 함께 토론하여 이 책 『공동체란 무엇인가』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러한 공동 연구를 통해 이 책은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가 위계적 조직으로서의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상호 교환의 동등한 조건의 질서 또한 내포하고 있음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유가 전통의 공동체관에서는 인격에 대한 상호 존중과 배려의 질서로부터 출발하는 연대적 삶의 여러 가지 풍부한 가능성들이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전통적인 공동체 개념을 대신할 수 있는 민주적 형태의 공동체 모형을 다양하게 제시함으로써 보다 보편적인 의미를 갖는 공동체의 모델들을 체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의 근거도 찾아내고 있다.
2. 새로운 형식 실험: 연구-토론-종합토론
한편 이 책은 특별한 형식 실험을 포함하고 있다. 개별 연구들이 제기하는 주제를 공동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논하는 토의의 기록이 그것이다. 즉 학자들의 논쟁이 늘 시간과 지면에 쫓겨 흐지부지 끝나 버리고 마는 현실을 타개할 방법으로 각각의 글에 대한 토론과 '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대주제에 대한 토론을 녹취해서 함께 실은 것이다. 저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팽팽한 긴장감과 입말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설전은 독자들에게 학문의 생동감이 어떠한 것인지를 느끼게 해 줄 것이며, 욕설과 고성을 내지르는 살풍경을 연출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주장을 공박하는 논전의 묘미를 안겨 줄 것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러한 새로운 방법은, 단지 형식 실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형식에 담길 내용까지도 색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개별 연구들에 대한 그리고 연구 전체를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토의의 기록들은 개별 연구로서는 미처 포착하기 어려운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내실 있게 실험하는 기회의 자리를 보여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