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의 경영 패러다임을 세계적으로 전파하고 있는 멕킨지사는 99년 말 '다가오는 신경제하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 방향'이라는 긴 제목이 비공개 문서를 만들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신경제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은 일정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특징은 첫째 사업을 불과 수 개월 만에 구축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 경영, 둘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 정신, 셋째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과 능력주의와 열의에 찬 조직문화, 넷째 모든 사람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최고의 아이디어 창안자가 승리자가 되는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직원 모두가 주인인 조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식혁명이 가져오는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속도오 선점이 핵심이며 이에 걸맞는 조직 문화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태 사장도 다른 벤처 기업의 사장들과 마찬가지로 신흥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소감에 대한 질문에 '아직 저는 피부로 잘 못 느끼는데 숫자상으로는 그렇게 됐더군요' 라고 대답한다.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김사장은 그저 일 자체가 재밌다고 말한다. 그의 일이 부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 적은 한번도 없다. 하지만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그의 중심에 있었다. 직원들에게도 사명의식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하지만 회사가 주가와 부에 대한 비전을 심어준 적이 없다. 그래도 직원들은 한쪽만을 향해 열심히 뛰었고, 부자가 된 지금도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 고마울 뿐이라고 한다.

그는 부자가 된 덕분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다. 그 동안 안고 있던 빚도 갚고 이젠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된 것도 좋다. 그러나 여전히 부자라는게 익숙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가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