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며, 창밖의 풍경을 보며, 무한한 상상을 펼치게 해주세요. 아이들도 조용히 음악 듣는 시간, 명상에 빠지는 시간, 자유롭게 상상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p.39
음악 교육은 소리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포함하는 것으로, 청음 훈련, 즉흥 연주, 독보 훈련, 기보 훈련이 있습니다. 악보와 악기를 함께 활용하는 독보 훈련과 기보 훈련은 악기 레슨, 즉 좁은 의미의 악기 교육입니다. --- p.48
충분한 청음 훈련과 즉흥 연주의 훈련 과정을 거치고 악기 레슨을 시작한다면 악보 읽기가 한층 쉬워집니다. 틀린 소리, 어울리지 않는 소리, 불편한 소리를 귀가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음악 교육은 최대한 빨리 시작하되 악기 교육은 최대한 늦추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 p.58
다양한 퍼즐 조각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해주고 싶다면 아이가 심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 놀게 해주어야 합니다. 집에 TV가 없고(또는 주중에 TV를 거의 보지 않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을 하지 않고, 유치원이나 학교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지 않는다면, 아이가 너무 심심해서, 정말 너무 심심해서 책을 보게 됩니다. --- p.92~93
가만히 되돌아보면, 내가 가지지 못한 게 한이 돼서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삶에서 생긴 트라우마를 또다시 자녀가 힘겹게 극복해야 할 트라우마로 만들어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p.103
엄마가 항상 아쉬운 입장이 되지 마세요. 가르치고 싶은 사람이 배우고 싶은 사람보다 앞장서서 걸어가면 결코 흥정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연애에도 밀고 당기는 기술이 필요하듯, 자녀 교육에도 밀당이 필요합니다! --- p.111
음악을 배우는 과정이 즐거웠던 사람은 중간에 사정이 생겨서 레슨을 중단하더라도, 기꺼이 악기를 꺼내보고 피아노 뚜껑을 열어보고 기억을 더듬어보며 연주합니다. 관심이 있으면 드라마 OST를 듣고, 쉬운 악보라도 인터넷에서 구합니다. 어떻게든 연주해보고, 나중에라도 여유와 기회가 생겼을 때 더 깊게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 p.174
기준을 ‘체르니’라는 교재에 두지 마시고, ‘내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교재를 선정하세요. 그리고 좋은 선생님을 선택해서 즐거운 레슨 시간이 되도록 해주세요. ‘내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에는 세상 모든 인간의 희로애락, 인문학, 역사,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피아노만 잘 가르쳐도, 악기만 잘 가르쳐도 세상으로 뻗어가는 아이가 됩니다. --- p.186
몇 달 쉬었더니 아무리 잔소리해도 듣지 않던 아이가 피아노를 둥당거린다던가, 악기를 꺼내서 슬쩍 연주를 한다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는 악기를 억지로라도 배워두면 훗날 엄마 덕분에 연주할 줄 아는 악기가 있다며 고마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p.217
나를 위한 음악도 가치 있겠지만, 음악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누군가와 나눌 때 그 가치가 더 커집니다. AIR가 준비된 우리 아이들이 악기를 배운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악기 연주를 통해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관심을 가지고 자리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 p.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