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동한 세 건의 화재 중 두 건의 화재는 모두 주방에서 일어났다. “여보 글쎄, 나 건망증이 있나봐! 깜박하고 냄비에 찌개를 올려놓고 마트에 가지를 않나, 지갑도 안 가지고 가서 다시 가지러오고. 하여튼 걱정이야.”라고 주부들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다 깜박하고 잊는 증상을 ‘주부 건망증’이라고 하는데 요즘 부쩍 잦아진 주택화재는 바로 주부 건망증으로 인한 것들이 많다.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깜빡 잊고 있다가 음식이 다 타버리면서 발생하는 화재이다. --- p.46
흔들림이 멈춘 후 행동한다. 불씨가 집안에 있는지 확인한다. 만일 불이 나면 침착하게 불을 끈다. 그후 창문, 문, 현관문을 열어놓고 출구를 확보한다. 유리나 담벼락이 무너지면 그 아래 깔릴 수 있으므로 유리나 담벼락에 접근하지 않는다. 실내에서 이동할 때에는 신발이나 두꺼운 슬리퍼를 신어서 발을 보호한다. 만약 갇혀서 움직일 수 없게 된 경우, 계속 소리를 지르면 체력을 소모하여 생명에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단단한 물건이나 벽을 치면서 소리를 내어 구조신호를 보낸다. --- p.67
월요일 아침 출근하여 야간 근무조와 교대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출동 방송이 울렸다. 급히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엘리베이터가 늦게 내려오는지! 현장에 도착하니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울고 있었다. 거실에서 TV를 보던 아버지가 갑자기 가슴을 움켜잡으면서 쓰러졌다고 한다. 우리는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병원까지 이송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 p.78
요즘 지하철역이나 공공기관에서 종종 보이는 응급처치 장비가 있다. 바로 자동제세동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이다. 이 장비는 심장이 정지된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주어서 심장의 정상 리듬을 가져오게 해주는 의료기기이다. 이 장비는 소방관뿐만 아니라 누구나 생명을 살릴 때 사용할 수 있다. --- p.79
심장이 정지되고 4분 이상이 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뇌사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초기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장박동과 호흡이 되돌아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이웃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심폐소생술을 배워두자. 당신도 명예로운 하트세이버가 될 수 있다. --- p.84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하여 출혈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아이가 칼이나 날카로운 물건에 베어서 피가 난다면?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서 피가 흘러내린다면? 다른 사고와 달리 새빨간 출혈을 동반하는 사고의 경우 환자나 지켜보는 사람 모두 더 많이 당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경우는 갑작스러운 출혈로 정신이 아득해질 수 있고 쇼크도 올 수 있다. 출혈 시 응급처치 방법을 배운다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 p.92
걸음마기에 일어나는 사고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와 가구 부딪힘 사고가 절반을 넘는다. 걸음마기의 안전사고 38,524건 중 바닥재와 계단 등에 의한 미끄러짐 혹은 넘어짐이 10,813건으로 전체의 28.1%를 차지했고 침실이나 거실 가구 등에 의한 부딪힘이 9,663건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걸음마기는 몸통이 머리에 비해 빠르게 성장해 몸의 균형이 잡히며, 이동 능력이 발달하여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지는 시기다. 따라서 영아기의 추락사고는 줄어들고 아이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한 미끄러짐, 부딪힘 등의 사고가 눈에 띠게 늘어난다.